좋아서 그림 - 드로잉 일상의 아르테
이은설 지음 / 나무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펜 하나만 있으면 3~4시간을 앉아서 그림을 그리던 나. 순정만화에 나올 법한 여주인공의 똑바로 서 있는 모습만 열심히 그려서 큰 발전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 취미는 결혼 후에도 종종 해오던 놀이였다. 어릴때에는 예쁜 얼굴을 그리는데 치중했다면 결혼 후에는 다양한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던 나. 둥둥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기까지 그림이라는 것과 잠시 멀어졌었는데, 요즘 일상의 아르테 시리즈로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일상의 아르테 시리즈의 두번째 책은 드로잉편! 난 잘하는 분야라고 말하면서도 잘 하지 못하는 아쉬운 분야인 드로잉. 나만의 그림 스타일이 없어서 매력적인 그림을 그리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껴서 잘 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좋아서 그림>을 만나고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나름 완벽주의자인 나라서 완벽하지 않으면 좋은 그림이 아니다 생각했는데, 저자의 말처럼 완벽하게 그리지 않아도 좋다는 말. 완벽하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했던 나인데, 이 말을 새겨듣고 끝까지 그려보니 정말 좋은 그림이 되었다. 남이 봐서 좋은 그림이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된 것이다. <좋아서 그림>은 엄청 기교있는 그림을 알려주기보다는 내가 좋아서 그릴 수 있는 하나의 소확행 그림을 기록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좋아서 그림>의 파트는 총 5파트로 누구나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집, 카페, 공원, 여행, 특별한 날등.. 누구나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물과 풍경을 직접 그려봄으로써 드로잉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일상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소확행 책이다.



 

일반 드로잉책은 어떻게 하라는 방식을 알려주고, 따라 그릴 수 있도록 순서를 제공하는 편이다. 그래서 몇번 따라하고 말게 되는 그런 아쉬움이 많은 책들. 하지만 <좋아서 그림>은 책에 직접 그릴 수 있도록 저자의 그림 옆에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도 쉽게 그릴 수 있도록 책 자체가 드로잉북이 되는 것! 그래서 책도 180도로 쫙쫙 펼쳐지게 제작되었다.



                                                                     

                                                                     

책의 처음은 드로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드로잉에 기본이 되는 선 긋기 연습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어릴 적 글자를 배우던 그 때로 돌아가는 기분으로 선을긋고 그라데이션을 연습하다보면 오랫만에 하는 드로잉이지만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만년필을 사용하다보면 다이어리도 뒤에 비치거나 잉크가 번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좋아서 그림>은 120g의 두꺼운 종이를 사용해 만년필을 사용해도 비침이 거의 없고 잉크 번짐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선 긋기 연습을 하고 나면 본격적인 드로잉이 시작된다. 왼쪽에 그려진 저자의 그림을 보고, 오른쪽에는 나만의 그림으로 채워넣을 수 있는 드로잉책 <좋아서 그림> 기본적으로 밑그림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지만, 나만의 드로잉북이 되도록 모든 밑그림이 그려져 있지는 않다. 그래서 초보자도 어느정도 드로잉을 할 줄 아는 나같은 사람들도 모두가 즐겁게 드로잉을 할 수 있는 구성이다.



그  중에서도 햇살 드는 창가 그림은 내가 가지고 싶은 그런 따뜻한 방안이라서 재미있게 그린 그림 중 하나!

먼저 만년필로 그림을 따라 그려주었는데, 얇은 펜을 사용한 저자의 그림보다 만년필로 그려준 내 그림이 좀 더 똑부러지는 느낌ㅋ 자세히 보면 완벽한 그림은 아니다. 선도 삐뚤빼뚤거리고 주름도 부자연스럽고, 식물들의 입도 대충 그린 듯한 내 기준에 보면 부족한 그림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단점들은 보이지 않고 따스한 방안의 풍경만 느껴진다. <좋아서 그림>을 하나하나 따라 그려가다보면 작은 실수보다도 전체 그림을 보고 완성하는 재미를 알게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부족해, 못그렸어. 이상해! 라고 외치며 중단했던 그림들이 왜그렇게 아쉬운지. 아쉬움이 남더라도 끝까지 그려볼걸 하는 후회가 되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좋아서 그림>을 만나 완성의 즐거움과 그 부족함들이 모여서도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나도 다행스럽다.



 

내가 완성한 드로잉 위에 색연필로 채색도 해봤다. 엉성한 선들로 완성한 그림이라 엉성한 채색을 해주었더니 또 다른 느낌의 드로잉이 완성!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느낀 그 순간 순간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좋아서 그림>으로 드로잉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야겠다. 지금은 만족스러운 드로잉을 하는 단계가 아니지만 언젠가는 내가 만족하는 드로잉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까지! 틈틈히 펜과 색연필 등으로 연습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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