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그 진실

갈보 콩
이시백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6월

다큐 제목 "불편한 진실"이 떠오른다. 

들여다보기 싫어 애써 외면하기도 하고, 혹 정말 모르기도 한 그런 진실같은 이야기. 

전작 "누가 말을 죽였을까"는 리얼한 농촌 현실을 보여주면서 

나의 허상 속 농촌의 평화로운 풍경을 깨뜨려놓았다면, 

이 작품의 이야기는 같은 충청도 사투리의 능구렁이 담 넘어가는 듯한 비유로 

"낄낄낄~"거리며 읽게 되는, 그 이야기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무너져가는 지금 농촌의 고단한 모습과 우리 나라의 무책임한 농업 대책(?) 

그리고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눈빛까지 

전작보다 지금 이 시대의 모습을 더 리얼하고 풍자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할까. 

연작에 등장하는 이야기 하나 하나가, 마치 라디오에서 듣게 되는  사연처럼 

이야기 하나 하나가 더 사실처럼 다가와 그랬을까. 

읽고 나서 전작보다 더 심란해진 마음으로 책장을 덮으면서, 

한편 다음 작품은 또 이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꺼내 놓을까 사뭇 궁금해졌다.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흔치 않은 이야기이면서,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고 

읽고 나서 머리 아프게 하는 소설 한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