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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김호영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숨에 재미나게 이 책을 읽기는 했지만, 사실 지은이가 읽는 이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던 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물음표이다. 그래도 나름의 결론을 내린다면, 이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 나아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인상깊은 마르슬랭은 얼굴 빨개지는 것 때문에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기침 때문에 마르슬랭처럼 혼자 아닌 혼자가 되어버린 르네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자신들이 가진 특이한 점 때문에 연대의식을 느낀다. 이들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아이가 가진 것 그대로 그 아이를 바라봐 주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누구나 그렇다. 친구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어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누구나 그러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러한 책이 주목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