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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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고 하지만, 이 책은 작가 신경숙의 자전적인 체험을 담은 작품이다. 나는 자전적인 체험을 담은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개는 작자가 유년기적 체험 또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뼈대로 하여, 그 위에 자기 연민이나 위로와 같은, 채 절제하지 못한 감정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지도, 연민을 갖게 하지도 않는다. 애써 무덤덤하게, 가끔은 더듬거리며, 작가는 아직도 마주하기 괴롭고 쓰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이 좋았다. 간결하게 사건을 전개시키면서도, 충분히 당시의 상황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신경숙이라는 작가가 지닌 아픔들, 그녀의 내력에 대해 알아가는 맛에 이 작품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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