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꽃 - 1999년 제30회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집
하성란 외 / 조선일보사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곰팡이꽃>에서 주인공이 쓰레기를 치우는 행위가 처음에는 '이 사람 변태 아냐?'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웃 사람들이 내다버린 쓰레기를 집으로 들고 와 욕실에 놓고 그 쓰레기 내용물을 하나하나 그것도 메모까지 해 나가며 뒤지고 있는 모습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쓰레기를 뒤지며 이웃 사람들에 대해 알아간다는 사실에서, 그리고 이웃집 여자의 애인이라는 사람이 그녀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실을 그가 알고 있다는 것에서 이 작품이 '변태'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의사 소통 단절의 문제를 말하고자 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수없이 늘어놓는 사람들보다 쓰레기를 뒤지는 이 남자가 이웃 사람들과 진실로 소통하고 싶어 한 것은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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