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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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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분명 선을 그어 두 개의 색을 등장시키기 마련이다. 그리고 두 개의 색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설정하고 그들의 삶을 그려넣고는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기존의 분단소설과는 다른 시각을 견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는 나름의 충격이었고, 흥미로움이었다. 이러한 시각을 역사학자의 강의에서, 또는 글에서 접하게 되었다면 그 시각은 참신하게 느낄 수 있으나 지루함을 떨치지는 못했을 것이다. 소설이기에, 그리고 그 작가가 황석영이기에 나는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느끼며 이 작품을 접했던 것이다.

분단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시각의 참신함과 더불어 이 작품의 구성이 우리나라 굿의 한마당을 빌어왔다는 점 또한 작품이 지닌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황석영이 고수하던 리얼리즘과 조금은 다른 리얼리즘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하지만, 보다 전통적인 냄새가 짙은 리얼리즘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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