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힘껏 가난을 차 버린다
가난은 골대를 정면으로 맞고 튀어나와
소년의 얼굴을 더 세게 때린다
코피를 닦으며 소년은 아빠를 차 버린다
아빠는 포물선을 그리며 술병 속으로 똑 떨어진다
술병은 아빠를 아파한다 소년은 새벽마다
아빠의 늑골 사이에서 울려 나오는 삽질 소릴 아파한다

- 함기석, 축구소년 중에서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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