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만큼이다. 생의 모든 계기가 그렇듯이 사실 글을 쓴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런데 전부 달라진다. 삶이 더 나빠지지는 않고있다는 느낌에 빠지며 더 나빠져도 위엄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되고,매 순간 마주하는 존재에 감응하려 애쓰는 ‘삶의 옹호자‘가 된다는 면에서 그렇다. -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