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재테크 상식사전
유종오 지음 / 길벗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이든 자신도 알고서 남에게 그 일을 하게끔 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르는 채 남에게 그 일을 하게끔 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나에게는 세금이라는 것이 그 ‘무엇’ 중의 하나였다. 세금에 관해 잘 아는 누군가에게 그것을 부탁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요즘 들어서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람의 일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뭐든 알고 있다고 해서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 그런데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의 시작단계에 있는 내가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우연인지 인연이지, 그런 나에게 한 권의 책이 다가왔으니(!?)… 그 책이 바로 『세금 재테크 상식 사전』이다.

 

 보통의 책들은 시작에 앞서서 그들의 책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설명하기에 바쁘다. 이 책 역시 다르지 않다. 직장인, 자영업, 프리랜서, 투자자, 자산가 등 모든 납세자의 입장에 서서 그들이 알아야 할 세테크 -세테크는 세(稅, 세금)와 테크(technology, 기술)를 합해서 만든 말로, ‘세금 (잘 내는) 기술’을 뜻한다.[P22]- 상식을 알려준다는 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며, 그 장점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보통의 책들과 다르지 않으면서 다른 것이 있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만을 알리기 이전에, 세금 납부에 대한 올바른(?!) 마인드와 앞으로 해야 할 것을 확실히 알려준다는 사실이 바로 다른 점이다. 단순히 어떤 정보만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금을 내는 것은 나라의 주주로서 나라에 투자하는 것과 같으며, 그것은 곧 나와 가족을 위한 장기투자라고 말한다. 투자자 관점에서 세금을 내고, 어떻게 세테크를 할 지 고민하며, 세테크를 통한 절세를 잘하면 펀드나 부동산투자와 같은 재테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세금을 줄여봤자 얼마나 줄이겠어, 혹은 실제로 절세를 통한 재테크 효과가 과연 얼마나 되겠어, 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남의 일로 느낄 수 있겠지만, 그런 생각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할 것이다. 확실히 알게 된다면 말이다….

 

 『세금 재테크 상식 사전』은 탈세나 조세회피의 불법적인 방법이 아닌 절세라는 세법의 테두리 안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직장인뿐만이 아니라 자영업이나 프리랜서, 투자자 등의 납세자의 입장에서 많은 득실을 따져보게 만든다.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준비마당’에서는 세테크의 기본을 이야기하고,  ‘첫째마당’은 직장인을 위한 세테크-주로 연말정산에 관련된 내용이다-를,  ‘둘째마당’은 자영업·프리랜서를 위한 세테크-사업소득세나 부가가치세에 관한 내용이다-를 이야기한다.  ‘셋째마당’에서는 투자 세테크-부동산임대업이나 양도소득세, 금융소득세, 재산세, 종부세 등을 다룬다-를 이야기하고,  ‘넷째마당’에서는 자산가를 위한 세테크-주로 상속세와 증여세이다-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섯째마당’에서 생활 속 세테크를 이야기한다. 낯선 용어들에는 잊지 않고 설명들을 달아 놓았으며, 평상시에 생각해봤을 수 있는 의문들에 적절한 답변이 있어 궁금증의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되게끔 꾸며져 있다. 또한 대상에 따른 세테크 방법과 상황에 따른 세테크 방법을 적절히 섞어가며 자신에게 알맞은 정보들을 찾아갈 수 있게끔한다. 더군다나 계속해서 바뀌는 법들을 반영해서 재출간 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에 대한 신뢰도 더 올려주는 것 같으며, 부록CD에 담긴 세테크 서식 또한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들부터 관심을 갖고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지만, 당장 나에게 필요한 그런 문제들을 제외하고서라도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세금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기본 상식들이 많이 담겨져 있어 실생활에도 상당히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한 예로 자동차를 사면서도 옵션의 선택에 따라 세금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사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사실이지만, 그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세테크라는 것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단순한 정보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세금이라는 것이 그저 당연히 내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를 재테크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된다는 당연한 사실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세금 재테크 상식 사전』이라는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이 책은 세금 재테크의 상식을 담은 사전 형식의 책이지만, 단순히 세테크의 의미에서만 보는 것이 아닌 상식과 사전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많은 이들이 단순한 지식 이상의 많은 의미들-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세테크의 노하우라든가, 납세자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 등-을 직접 만날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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