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맨 이스케이프 Escape 2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최필원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조 파이크’~ ‘조 파이크’~ 한다. 이미 많은 이들이 그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인간미 넘치는 슈퍼맨이라나? 뭐래나……. 가장 강렬한 캐릭터인데 인간미도 있다고 한다. 절대 웃지 않고, 어둠 속에서도 절대로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인물이 말이다. 유머가 필수인 이 시대에 웃음도 없어, 유머도 없는 이 남자가 뭐 그리 매력적이란 말인가!? 빨간 화살표 하나면 끝이란 말인가!? 라는 생각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전의 일이고……. ‘조 파이크’라는 이름과 동시에, 빨간 화살표와 절대 벗지 않는 선글라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금은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워치맨』을 읽고, 조 파이크를 좀 알게 된다면-아직은 알아야 할 것, 알고 싶은 것이 더 많이 남았기에 ‘좀’ 이라는 수줍은 단어를 붙였다- 그의 강렬함과 인간미라는 언뜻 보면 조화되기 힘든 모습들이 어떻게 멋지게 조화되어 매력적으로 드러나고 있는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P120
 

 

 『워치맨』은 LA 탐정 ‘조 파이크’가 위험에 놓인 한 여자를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간단히 정리-물론, 이런 간단한 정리 따위는 아무 필요도 없지만, 형식상?!-할 수 있을 것이다. 대충 보면 흔하디흔한 그런 이야기처럼 보이겠지만, 어느 드라마의 주인공의 말투를 잠깐 빌려, 이 책의 내용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냥 그런 흔한 내용이 아니야,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음… 아무튼, 흔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게 하는 요소가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조 파이크라는 주인공이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만의 힘과 의지로 그런 흔함을 벗어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조 파이크는 보통의 주인공들이라면 그저 위험에 처한 한 여자를 보호하는 것에만 치중할 텐데, 그와는 반대로 근본적인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데 보다 치중한다는 것이다. 그게 뭐 특별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릴 적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비극적 삶을 살아온 조 파이크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특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약자를 괴롭히는 자, 악한 자에게만 휘두르는 그의 거침없는 폭력. 그 안에 내재된 폭력성이 분노로 나타나지만, 오로지 정의에만 가해진다는 점은 그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것이 아닐까!? 누군가는 당연한 것이라고 하겠지만, 그 당연함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세상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임을 결코 잊을 수는 없는 것이다. 

 

 뭐, 세상이 어떻고 저떻고, 인물이 어떻고 저떻고 떠들어 봐도 결국에는 모두 소설 속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 해야 할 것은?! 그렇다. 그저 즐기는 일뿐이다. ‘조 파이크’라는 매력적인 인물에 푹~ 빠져서 말이다. ‘조 파이크!!’라는 주인공, 단 한명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 『워치맨』!! 꼭 만나보시길 

 

 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워치맨』은 조 파이크, 단 한명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임에 틀림없지만, ‘엘비스 콜’이나 ‘존 첸’을 만나는 재미도 결코 작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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