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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바이러스 H2C
이승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오늘날 우리의 몸과 그 몸을 둘러싼 대부분의 것들이 다양한 위험에 놓여있다. 항상 스스로 방어는 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에 ‘어떤 것’으로 인해 무능력한 상태가 된다면, 그로 인해 겪게 되는 불편함은 말도 못할 만큼 심각할 것이다. 그 불편함을 야기하는 ‘어떤 것’이 바로 ‘바이러스’이기에, -얼마 전 많은 이들을 고생하게 했던 Ddos 바이러스부터 시작해서, 우리 몸속에 침투하는 바이러스 등등- 우리는 바이러스라는 말만 들어도 치를 떨게 된다. 그런 와중에 바이러스라고?! 음…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창조’라는 말이 붙어있어 일단은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창조 바이러스’ 이건 도대체 뭔가?! 이 역시도 많은 이들을 두려움으로 치를 떨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행복함과 즐거움으로 빠져들게 만들 것인가?! 이제부터 조금씩 알아보기로 하자 ㅡ.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10/04/13/05/bunnywj_1445006251.jpg)
『창조 바이러스 H2C』는 홈플러스 그룹 ‘이승한’회장의 이야기이다 ㅡ. 시대를 앞서가려면 ‘바보’ 라는 소리나 ‘이상하다’는 소리쯤은 들을 각오도 충분히 되어있고, 그래야만 한다는 사람이며, ‘역사란 인류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온 과정’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가 ‘창조’를 이야기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안으로 들어가 그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것이 ‘창조 바이러스’이고, 그 바이러스의 이름을 ‘H2C(How to Create?)’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6가지의 창조 바이러스들을 이야기한다. ‘창의의 씨앗을 뿌려라’를 통해 “긍정”을, ‘스스로를 불태워라’를 통해 “열정”을, ‘보이지 않는 저 너머를 보라’를 통해 “비전”을, ‘상자 밖에서 상상하라’를 통해 “상상”을, ‘거침없이 바꿔라’를 통해 “변화”를,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를 통해 “집념”을 이야기한다. ㅡ. 그냥 딱딱하게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들려준다. 정말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바이러스의 능력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읽기 전, 이 책에서는 ‘창조’를 어떻게 이야기할까 궁금했었다. 책을 읽은 후, 지금까지 나는 창조라는 그 말에만 집착해 정작 제대로 된 창조는 바라보지 못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조라는 말이 다양한 이름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긍정, 열정, 비전, 상상, 변화, 그리고 집념이라고 표현되는 모든 단어의 합이 ‘창조’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다. 어느 순간이든 나 스스로에게 ‘창조’적 사고를 원했으나, 그러하지 못했음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몰랐으니 말이다 ㅡ.
『창조 바이러스 H2C』에서 그의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자주 붙는 단어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최초’라는 말이다. 남들이 하지 못한 일, 아직 세상에 없는 일을 만들어내는 것을 그 스스로도 자신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할 만큼 창의적이면서도 활동적인 모습을 ‘최초’라는 말에 담아 보여준다. 나는 지금, 이 시간까지도 새롭게 등장하는 것들을 바라보며 ‘아! 왜 나는 이런 생각들을 못했을까?!’라는 생각만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것을 바라보며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리라는 불타는 도전정신보다는, 그 이상의 새로움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내 사고에 한계점을 만들어나갔다. 그런 생각은 정말 나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한계였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어보이던 것들까지 또 다른 새로움으로 나타나는데 말이다 ㅡ. 다르게 생각해보면 나에게는 긍정, 열정, 비전, 상상, 변화, 그리고 집념까지, 그 어느 것도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ㅡ. 이 책을 읽다보니 상대적으로 나의 부족함을 보다 크게 확인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짜증나고 화난다기 보다는 -물론 그런 생각이 없지는 않지만- 이렇게 나의 형편없는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음에 더없이 감사한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글의 처음에 언급했듯이, -IT영역이든, 의학적 영역이든-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 ‘바이러스’이지만, ‘창조 바이러스’ 라는 이런 바이러스는 얼마든지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창조의 다양한 이름을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현실로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창조 바이러스를 서서히 가슴에 침투시키고, -“나 스스로를 불태워야지 남을 불태울 수 있다”는 말처럼- 이제는 나 스스로를 불태우며,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세상을 그려본다 ㅡ. 지오네스 시티, 좋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