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미친 청춘 - 천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
김애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 모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한 권의 책이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청춘에 대한 배반이다”라는 강렬한 프롤로그로 『책에 미친 청춘』은 시작된다. 본문은 “넘어지고 깨어지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다”, “우리가 가진 전부는 ‘지금, 이 순간’뿐이다”, “생이 당신에게 허락한 모든 것을 경험하라”,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세상에 왔다”, “사랑하라, 목숨을 다해 사랑하라” 라는 각각의 제목으로 5개의 PART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다시 처음과 마찬가지로 “책은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세계다” 라는 강렬한 제목으로 마무리 한다. 언뜻 보면 책에 대한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책의 마지막에 부록형식으로 있는 “책속의 고전 - 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 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ㅡ.

이 책을 정말 단순하게 정리한다면, “책을 읽어라!” 이다 ㅡ. 이런저런 책들을 소개하고, 그 느낌들을 이야기하고, 책과 삶을 연결시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주지만, 결국에는 모두 책을 통해 삶을 배우고, 인생을 이야기하고, 꿈을 꾼다는 것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책 역시도, 저자가 읽었다는 천여 권에 달하는 책의 일부에 불과한 것이고, 결론은 역시 이 책의 시작도, 끝도 모두 “책을 읽어라!” 이다.

저자는 삶의 모든 순간에 책을 통해 답을 얻는다고 한다. 힘든 순간에 책과 그 종이 냄새를 마주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다. 그 새로운 세상이 그녀를 새로운 인생으로 안내한다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도 힘든 순간에 앞으로 가야할 길을 책에 묻고, 책의 가치를 대단히 높이 사기는 하지만, -나의 부정적 시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책에 대한 태도는 그것을 넘어선다는 느낌까지 든 것이 사실이다. 너무 맹신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 말이다. 책을 통해 더 큰 시야를 확보하지만, 그로인해 역설적으로 시야가 줄어드는 듯 한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책을 읽은 나와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 혹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이미 책에 미쳐있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좋은 문구들은 항상 곁에 두고 보고 싶을 만큼의 멋진 말들이고, 이 책에 담겨 이야기되어지는 수많은 책들 중의 어떤 책들은 언젠가 꼭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또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이미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해서는 또 다른 시선으로 다가가게 하는 새로움도 맛볼 수 있었다.

세상에 미칠 것은 정말 많다.
사람에 미치고, 사랑에 미치고, 음식에 미치고, 음악에 미치고……. 그리고 책에 미친다. 그 중에서 우리는 왜 하필 책일까?! 쉽게 대답할 것 같으면서도 생각만큼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대답한다고 하더라도 굳이 이유를 찾아간다면, 그것은 꼭 책이 아니어도 상관없는 이유일 뿐일 것이다. 책을 통해 인생을 알아가고, 꿈을 찾아간다는 것……. 솔직히 말해서 꼭 책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영화를 통해서도, 음악을 통해서도, 또는 내가 좋아하는 야구만 해도 인생이 담겨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근원적인 질문을 하고 답하기 보다는 ‘무언가에 미치는 것’ 그 자체가 정말 멋진 일이고,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ㅡ. 그 중에서도 책에 미치는 것, 책에 미쳐 청춘을 보낸 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삶에서 어느 한 가지에 미치는 것, 꼭 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한 가지가 책이라면 더 없이 멋진 삶을 기대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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