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 인생 홈런을 치다
마쓰오 다케시 지음, 전새롬 옮김 / 애플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최근까지 -물론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평범한 일상’이라 불리는 그냥 그런 팍팍한 삶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고민이 단순한 현실 도피가 아닌 세상과 제대로 한 번 붙어보자는 생각으로 발전하고, 그러기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의 고민들로 인해 머릿속이 복잡했다. 아무리 머릿속이 복잡하더라도, 그것은 그냥 생각일 뿐이었다. 실제로는 생각하던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생각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것을 위해서 이제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헛스윙 인생, 홈런을 치다》라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그 꿈틀거림을 시작되었으나,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그 미비한 꿈틀거림을 멈추지 않고 계속 해나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ㅡ.

《헛스윙 인생, 홈런을 치다》는 현실에 머물러 있는 한 남자가 한 소년을 만나게 됨으로써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별 생각도 관심도 없는 IT 관련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게 되는 ’시노자키 고헤이’ ㅡ. 취업 36연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로서는 앞뒤가릴 것 없이 당장의 ’합격’에 기뻐하고 그 회사에 다니기로 결정하게 된다. 합격이라는 그 자체가 그 당시, 당장의 목표였고, 그 목표를 이루었으니 당연할 수밖에 ㅡ. 하지만 계속해서 그를 지배하는 것은 "괜찮을까?!"라는 불안감이다. 뚜렷한 삶의 목표도 없이 불안감만 가득안고 5년이 흐른다 ㅡ. 그런 그에게 낯선 아이가 등장하는데, 그 아이는 고헤이의 어릴 적이라고 이야기 한다. 소년인 나에게 평범한, 혹은 그 이하의 삶을 살고 있는 현재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쉽지 않음 속에서 다시 삶을 찾아가는 고헤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ㅡ.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적은 분량으로, 전혀 복잡하지도 않은, 오히려 쉽게 읽히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한 것도 아니다. 그저 오랫동안 잊고 지낸 ‘소년’을 잠깐 현실로 꺼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소년’과의 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생각들은 기대이상, 상상이상이다. 삶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분명 큰 울림으로 다가가리라 생각한다. 나처럼 ㅡ.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이 이미 자기 안에 답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내가 굳이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도 그들은 모두 답을 알고 있었다. - p185

 

최근 1년 동안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라는 그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책을 무작정 많이 읽다보면 그 속에 내 인생의 답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물론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던 것들을 그 속에서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 속에 있었던 것이다. 내 마음속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는 수고는 하지 않은 채, 내 마음 밖에서만 계속해서 뭔가를 찾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 나의 중요한 일인데, 내 자신의 마음 밖에서만 뭔가를 찾으려고 했던 일들이 부끄럽게만 느껴진다. 고헤이가 ‘소년’을 만났듯이, 그리고 고헤이가 앞으로의 삶에 영원토록 ‘소년’을 마음속에 품고 살듯이, 나 역시도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던 ‘소년’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것은 마음속에 있다’
는 평범하지만, 아주 중요한 사실을 가슴 속 깊이 새겨본다. 헛스윙이라고만 여겼던 인생이, 지금 당장 홈런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안타, 2루타, 3루타로 조금씩 연결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차근차근 시작해, 우리 모두의 인생이 찬란하게 빛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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