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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략의 귀재 - 나는 속지 않고 적을 속이고 이기는 전략전술
이송 지음 / 팬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TV와 신문을 통해서 자살이라는 단어를 유난히 많이 듣게 된다. 그 순간마다 나는 생각한다. ‘죽을힘으로 차라리 살아가지’ 라는.. 죽는다는 것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힘든 일이다. 반대로 산다는 것, 그 역시 마찬가지로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살아보자는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고 했던가?! 일단 살아보자고 했지만, 그 산다는 것이 정말 개똥밭을 구르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냥 한없이 마음 편하게 서로서로를 위하면 살아가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런 삶을 허락하지 않는다. 자꾸만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라고 말하고,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 ‘나는 속지 않으면서 적을 속이고 이기는 전략전술’ 이라는 부제가 자꾸만 눈에 밟히지만, 이런 책을 찾아 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지략의 귀재』를 한 페이지씩 읽어나간다 ㅡ.
『지략의 귀재』는 세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향해가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을 알아야 할 것이고, 그 앎을 바탕으로 하나씩 일을 진행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중국을 모르고 어떤 일을 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성공에 도달하는 시간은 알고 시작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지략의 귀재』는 중국인의 몸과 마음에 담겨있는 지혜, 책략, 계략들을 「손자병법』과 「삼십육계」를 통해서 풀어낸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야기들을 현실과 접목해 알기 쉽게 이야기해준다 ㅡ.
이 책을 읽다보니, 「이상주의자」가 아닌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권력에 의해서 짓밟히느니 차라리 그 권력을 가지라고 말하며, 친절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라는 것이 아니라 친절과 정직을 훌륭한 도구로 사용하라고 말하던 로버트 그린의 『권력의 법칙』이 생각난다. 그 책을 접하면서 제일 먼저 떠올랐던 생각이, ‘이 정도까지 해야 하나?!’라는 것이었다. 『지략의 귀재』또한 다르지 않았다. ‘방어보다는 허점을 공격하라’, ‘이간질이라는 수단으로 적을 없애라’, ‘불 난 틈을 이용해서 훔쳐라’ 등의 말을 듣고 어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을까 ㅡ. 비겁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ㅡ.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설사 내용은 냉정하고 비겁하게 비춰질 수 있겠지만, 현실을 보다 냉정하게, 보다 정확하게 바라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녹녹치 않으면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ㅡ.
『지략의 귀재』의 저자는 30년 가까이 대만과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일을 했다고 하고, 그 현실적인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중국통인 것이다 ㅡ. 그렇다면 이 책의 내용에서 내가 처음에 느꼈던 거부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결국, 거친 세상을 견디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세상보다 더 강해져야한다는 것이 아닐까?! 상대를 더 많이 아는 자가 승리하고, 그 것이 곧 성공의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믿음으로 하나씩 도전해 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