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발견 - 사라져가는 모든 사물에 대한 미소
장현웅.장희엽 글.사진 / 나무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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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하루를 글로 적으라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아침에 힘겹게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집을 나선다.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일한다. 저녁에는 친구를 만나 밥을 먹고, 술도 한잔한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TV 리모컨을 붙잡고 뒹굴 거리다가 다시 잠이 든다.’정도로 나타낼 수 있을까?! 대충 쓰고 보니, 이렇게 재미없는 삶이 어디 또 있겠나 싶다 ㅡ. 그러면서 괜히 혼자 투덜거려본다. 어디로 떠나고 싶다느니,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ㅡ. 관점을 조금만 바꿔서 세상을, 아니 주위만 둘러봐도 전혀 다른 일상일 텐데 말이다 ㅡ.

 



 

항상 자신의 곁에 있던 것인데 문득 낯설게 느껴진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어떤 사물이 낯선 느낌이 아닌, 그 속에 담긴-또는 그와 관련된- 많은 기억들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역시 모든 것은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달라진다. 정말 사소하게 느껴지는-그래서 아무런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단추를 보고 하는 생각들을 시작으로, 지구본을 바라보며 나의 위치를 생각해 보고, 필름을 통해 모르는 일, 그래서 더 나은 일을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하나씩 펼쳐진다. 그렇게 『사소한 발견』은 60가지 사물에 60가지 생각과 느낌, 기억들을 담았다. 60가지의 이야기들은 ‘일상의 사물에서 비일상을 꿈꾼다’, ‘따스한 시선으로 본 추억의 몽타주’ , ‘아날로그의 냄새와 감촉이 좋다’, ‘삶과 느림에 대한 소소한 발견’이라는 각각의 소제목들과 함께 4개의 Part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제목만으로도 어떤 느낌이 드는지 짐작해 볼 수 있을만큼 감각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ㅡ.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어떻게 보면 상당히 개인적인 사물과 생각들로 구성되어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며,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물들을 새삼 떠올려봄으로써 타인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들로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같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느끼는 것은 모두 다르다는 사실과 다른 이의 생각들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시선으로 사물의 의미를 바라보고,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게, 주위에 널려있는 많은 것들과 사라져가는 많은 것들 ㅡ. 그리고 남겨진 것들을 통해서 우리의 추억을 떠올려보고, 새로운 삶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ㅡ.

 



 

일상이 항상 지루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ㅡ. 내 주변에 있는 작은 것 하나하나만 자세히 바라봐도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일상을 벗어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새로움을 찾아보는 것을 어떨까?!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발견하는 것들, 그 사물들을 바라보며 짓는 미소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감사히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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