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박광수 글.그림, 김유철 사진 / 홍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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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ㅡ. 영화나 드라마에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삶에서 해피엔딩을 만날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과연 어떤 것을 두고 우리는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불만 없이 살아가다가 죽는 것?! 항상 행복하게만 살아가다가 죽는 것?! 나 스스로에게 후회 없는 삶을 살다가 죽는 것?! 그래, 조금은 정리되는 듯 한 느낌이다. 삶의 마지막을 후회도 미련도 없이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는 것 ㅡ!! 그렇다면 우리는 그 삶의 일부분이 될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살아가야 할 텐데, 과연 난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인생도 여행인데, 왜 나는 아무런 계획 없이 살아갈까?’ - P45 

정확히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날카로운 창이 아닐까 생각된다. 항상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고,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인생이라는 여행에 대해서는 그런 의지도, 준비도 없이 살아가는 것 같다. 하긴, 인생에 있어서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 역시 나만의 구차한 변명이 될 뿐이다. 역시 벼랑의 끝에 서봐야지만 정신 차리고 제대로 준비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아직도 벼랑의 끝으로 달려가고만 있는 것인가?!



  자주 찾아오지 않을 세상의 모든 작은 기회들을 놓치고 후회하지 말아요.

어쩌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 금 뿐 인 그 순 간 들 을 . - P71 


순간순간에 충실했는가, 라는 질문과 항상 함께하는 후회들 ㅡ. 충실하지 못하는 그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회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그런 후회 따위는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도 항상 다짐이 끝이다. 결국엔 똑같은 일들의 반복뿐이다 ㅡ. 지금뿐인 순간들인데, 왜 자꾸만 그 소중함을 놓치게 되는 것인지. 결국 내 의지의 나약함만을 탓해야 하는 것일까?!

“너는 무엇을 원하지?” 

이 물음에 대답을 못한다면
너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거야. - P151 

 인생이라는 여행의 준비 ㅡ. 그리고 여행 ㅡ. 그 과정에 주어지는 충실함과 후회들의 순간들 ㅡ. 그리고 다시 끝나지 않은 여행을 이야기 한다. 모든 것은 역시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인가?! 그 마지막을 위해 우리는 준비하고, 충실하게 살아나가고자 하는 것인가?! 삶에 대한 많은 질문들과 대답들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해놓는다. 그래도 결론은 하나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나의 여행을 계속 하는 것 ㅡ. 그것이 나의 해피엔딩을 향하는 길이다 ㅡ.

지금까지의 많은 질문들과 정리되지 않은 대답들, 그와 함께하는 나의 복잡한 생각들이 이 한 권의 책에서 나왔다. 평소에??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그렇게 『해피엔딩』은 책의 곳곳에 있는 무덤과 십자가의 사진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또 삶을 이야기 한다 ㅡ. 역시 극과 극일수록 잘 통하는 것일까?! 죽음이라는 것들을 이렇게 마주하고 있자니 그와 정반대에 있는 삶이 꿈틀거림을 느끼게 된다. 그런 꿈틀거림이 또 다른 마지막을 부를 것이고 말이다 ㅡ. 문제는 어떤 마지막을 할 수 있느냐, 그것에 있지 않을까?!

책의 마지막 즈음해서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일곱 가지가 나온다 ㅡ. 사람마다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모두 가지를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리스트를 직접 작성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말이다 ㅡ.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하나. 생일 마치는 순간까지,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둘. 사는 동안 누군가에게 ‘저 사람은 미쳤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셋. 멀고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진정 목숨을 걸고 날개짓을 하는 일.
넷. 이길 수 없는 싸움인 줄 알면서도 그 일에 도전하는 것.
다섯. 내 상처를 똑바로 응시하는 일.
여섯. 스스로 만든 공포를 자기 힘으로 극복해내는 일.
일곱.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가 혼자 있는 나를 발견하고 그에게 손을 내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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