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기행 - 배낭여행 고수가 말하다
김도안 지음 / 지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여행은 참 아름답다 ㅡ. 지금까지는 접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날 수 있기에, 여행을 통해서 보다 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소한 것들에도 소중함과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기에 여행을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풍경들과 그로인해 생겨나는 마음이 그와 어울려 함께하는 사람들까지 아름답게 만든다. 이런저런 모든 것들을 종합하여 여행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여행을 폭력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난다. 『폭력기행』ㅡ. 언뜻 들으면 무슨 그런 삐딱한 시선이 있겠나 싶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폭력이라는 단어를 통해 반감도 분명 가질 수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가 경험한 여행을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사기당하고 도둑맞는 것은 애교로 봐줄만 할 정도니 말이다. 여행 중에 권총강도까지 당했다면 그 누구라도 폭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ㅡ. 그렇다면 그런 폭력적인 여행을 왜 하냐, 처음부터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여행이 폭력적이기에 오히려 더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리고 큰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까지도 폭력적이라고 한다. 당연히 인생도 폭력적이기에 더 아름답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폭력적이라는 여행을 통해서 또 다른 아름다움, 인생의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ㅡ.

 



 

『폭력기행』은 -제목 그대로- 폭력적인 여행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내용자체가 폭력적이라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ㅡ. (폭력적인 여행이야기이지만 더없이 감성적이기도 하다.) 세계여행 15년, 배낭여행 12번, 여행 국가만 해도 73개 나라에 이르는 경험을 가진 저자가 여행의 폭력성을 다루면서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표현하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좋은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들만 가득한 여타의 여행 관련 책들과 달리 여행의 위험성을 진솔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실제 여행을 준비하는-혹은 곧 여행을 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유럽과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하면서 경험했던 많은 이야기들과 더불어 그로인해 발견한-혹은 다시금 깨닫게 된- 삶의 진리들을 들려준다. 『폭력기행』은 전체 5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에피소드에 저자만의 축적된 경험과 함께 거기에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하고, 숨고르기라는 마무리로 요약한다. 그리고 각 장에는 안전 여행을 위한 Tip을 곁들어 놓기도 한다. 또한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책 속의 책’ 이라는 코너를 통해 배낭 속에 꼭 넣어야 할 것들을 조목조목 알려주기도 한다. 당장-혹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여행을 떠날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정보가 될 것이다.

 



 

단 한 번이지만, 낯선 나라로 배낭여행의 경험이 있기에, 그리고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위험의 순간들과도 마주해봤기에 저자가 경험하고 느꼈던 일들이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저자만의 노하우로 여행을 했었더라면 보다 재미있는 여행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것들도 모두 간접적인 경험이라는 사실이다. 책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그로인해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보다 확실한 것은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여행을 권할만한 입장은 아니지만-당장 나 자신도 어디로 떠나지 못하는데 무슨..-, 언젠가는 꼭 혼자서 배낭여행을 떠나보라고 그 누군가에게는 얘기해 주고 싶다. 저자가 책을 통해 들려준 말이 정말 소중하게 다가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행을 해나간다면 내가 느꼈던 아쉬움들은 보다 적어지는 멋진 여행이 되리라 생각한다 ㅡ. 자 이제 떠나보자!! 작은 여행이든, 인생이라는 큰 여행이든, 폭력적이지만 한없이 아름다운 여행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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