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프라임 - 11명의 지식전달자가 전하는 명품지식 바이블
EBS 지식프라임 제작팀 엮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TV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를 낳은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이라는 코너가 있다. 코너의 제목과 유행어를 보면 TV를 직접보지 않았더라도 어떤 상황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는 당연히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ㅡ. 현실을 제대로 표현했기 때문일까? 웃기긴 하지만 뒷맛이 개운하지는 않다. 하지만 조금만 틀어서 생각해보면 더러운 세상이라고 그렇게 술만 푸고, 투정만 부릴 일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표정을 비교 실험한 결과를 생각해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을 놓쳤다는 아쉬움에 고통스러운 얼굴인 반면에, 동메달리스트는 메달권에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얼굴을 지을 수 있다. 다시 개그 프로로 돌아가서.. 얼마 전 터진 인기스타의 열애설을 보며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외치던 이가 이제는 “나 같은 놈도 1등이랑 사귈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외친다. 결국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란 것이다. 이런 것을 ‘반대되는 대안’이라고 한다 ㅡ.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지금 당신은 개그 프로를 통해서, 그리고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표정을 통한 실험 결과를 통해서 ‘반대되는 대안’이라는 심리학적 용어를 하나 배운 것이고, 당신의 지식이 하나 늘었다는 것이다 ㅡ.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뭔가를 배울 수 있다면, 그 배움이 더없이 즐겁지 않을까?!

 



 

항상 지식을 갈구하면서도 좀 더 쉽게쉽게를 외치는 당신에게 더없이 좋은 지식서가 나왔다 ㅡ. EBS 5분 교양다큐 ‘지식프라임’의 방송 분 중에서 시청자들이 재방송 요청을 하는 등 호응이 높았던 에피소드를 엄선해서 한 권을 책으로 나온 것이다. 지식전달자라는 이름의 전문가 11명이 지식, 정보를 담아낸 책, 『지식 프라임』이다 ㅡ. (사실 난 TV도 잘 보지 않을 뿐더러, -오래 전 고등학생 때에만, 그것도 어쩔 수 없이 봤던- EBS라는 채널과는 더더욱 친하지 않았기에 ‘지식프라임’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제는 TV가 아닌 책으로, 하지만 그 어떤 TV 프로그램보다 재미있는 『지식 프라임』이 등장한 것이다 ㅡ.

『지식 프라임』에는 11명의 지식전달자가 엄선한 내용으로 전체 6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있다.
그 각각의 chapter에는 ‘새로운 시장을 읽는 상상력 - 뉴 마케팅’,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반란 - 행동경제학’, ‘내 마음 속의 우주 - 일상심리’, ‘문제적 세상을 읽는 법 - 사회문제’, ‘법정 뒤에 숨은 희망과 절망 - 판례와 법리’, ‘어제와 오늘의 다른꼴과 같은 꼴 - 식민지 역사’라는 제목으로 통계, 경제, 심리, 사회, 법률, 역사 등등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지식들이 담겨져 있다. 자세한 용어에 대한 설명과 톡톡 튀는 사진들을 비롯한 깔끔한 편집은 미처 지금까지는 알지 못했던 사실들과 처음 보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아~’ 라는 감탄과 함께 다가오는 것들도 있고, 몸으로 느끼지만 문자화되어 낯설게 느껴지는 것들이 다시 조화를 이루어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게 『지식 프라임』은 쉬운 내용은 머리에 쏙~쏙~ 박히게, 어려운 내용들에는 더없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ㅡ.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떤 지식과 정보를 쉽게 알려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계속해서 생각해야 할 것들을 숙제로 남겨주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ㅡ.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상식들이 과연 100년 후에도 여전히 상식일까?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계속 쌓여가지만,
사실은 그 쌓인 지식들 때문에 오히려 미래는 더욱 예측 불가능해진다. - P19

 

우리가 지금까지 절대 진리라고 믿어왔던 것들도 ‘블랙 스완의 문제’처럼 단 한순간에 틀어지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오랜 시간 쌓여왔던 지식들을 멀리할 수도 없을 것이다 ㅡ. 일단은 먼저 알고, 또 다른 사고로 그 사실들을 비틀어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지식 프라임』은 지금을 알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ㅡ. 한 권의 책에 세상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면 분명 오버하는 것이겠지만, 한 권의 책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필요하고,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정보와 지식을 가감 없이 제공한다고 표현한다면 『지식 프라임』을 설명하기에 더없이 정확한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ㅡ.

상식은 무엇이고, 지식은 무엇인가?! 교양인은 무엇이고, 지성인은 또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보게 된다. 상식과 지식은 단순히 상식과 지식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들은 역시 생활 속에 침투할 때 비로소 제 기능을 다 하는 것이 아닐까?! 책 속에서아들이고, 책 속에서 던져주는 수많은 질문들에 스스로 답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하고 행동하는 것, 그것이 결국 당신을 진정한 지식인, 교양인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이제 그 시작을 『지식 프라임』과 해보시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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