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차일드 신화 - 세계 금융의 지배자
리룽쉬 지음, 원녕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1911년 ‘타이타닉호’가 건조에 들어갔다. 그 당시에는 최고의 선진 기술로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배’라 불리며 인기몰이를 할 때였다. 유럽 전역의 보험회사가 타이타닉호의 보험가입을 따내기 위해 다투기도 하던 때였다. 세계 제일의 해상보험회사까지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유대 성전 「탈무드」에 나와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전부 같은 방향으로 전진한다면 이 세계는 뒤집어질 것이다”라는 말을 증명하듯 타이타닉호의 보험에 관여했던 대부분의 많은 보험회사들은 타이타닉호의 침몰과 함께 그들도 침몰했다 ㅡ.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향하던 한 방향과는 반대의 길을 가던 가문이 있었으니.. 바로 『로스차일드 가문』이다 ㅡ.  

 

  

세상에 이렇게 유명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사람들이 있을까?! 세계 최고의 부를 자랑하지만, 그 실체는 드러나지 않는 ㅡ. 가문만의 폐쇄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세계 금융의 흐름에는 더없이 개방적인 ㅡ. 21세기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한 거대 유대 자본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하고, 실제로는 유럽의 왕족들도 무릎 꿇게 만든, 『로스차일드 가문』ㅡ. 『세계 금융의 지배자 로스차일드 신화』는, 이제는 신화라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는, 로스차일드 가문을 이야기한다 ㅡ.

『세계 금융의 지배자 로스차일드 신화』
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창시자인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안티 세미티즘이라 불리는 반유대주의가 깊게 뿌리 박혀있는 유럽사회에서 유대인이라는 그 존재자체의 큰 벽을 부수고 세상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에서 시작된 로스차일드 가문의 신화는 대를 이어가며 신화로써의 빛을 더더욱 강하게 드러낸다 ㅡ. 전체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이야기 없이 소설 속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듯 쉽게 읽히고, 앞서 말한 타이타닉호의 이야기와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끼여 있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ㅡ. 반대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연구하고 쓴 책이니만큼 소설같이 느껴지는 것이 약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때마다 난 무의식적으로 이런 생각을 한단다.
먹구름의 은빛 테두리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겠다고 말이야.
그래서 그 짙은 어둠에는 집중하지 않는단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겼을 땐 조금 더 멀리 바라볼 필요가 있지. - P34 

 

로스차일드 가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렇다 ㅡ. 그들이 오늘날 신화로 불릴 만큼의 거대한 업적을 쌓은 것은 틀림없다는 사실과 더불어 항상 금융계에서 큰 사건이 터지면 그들이 함께 언급된다는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쨌든, 그들 가문이 위대하다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ㅡ. -그들을 우러러 보게 만드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그들 가문, 그들 가문의 명성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사고’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조금 더 멀리 바라보는 것 ㅡ. 굳이 돈만을 위한, 부자가 되기 위한 삶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삶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가 그랬듯이, 이제 우리도 새로운 신화를 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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