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엔젤리너스
이명희 지음 / 네오휴먼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혹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라는 질문은 정말 기본적이지만 대답하기가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ㅡ. 거기에 ‘우리 인류가 향해야 할 지향점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까지 더해진다면 대답하기는커녕 앞이 깜깜해진다. 언제까지나 결론나지 않을 이런 질문들에 한 줄기 빛이 비쳐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호모 파베르, 호모 로퀜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뛰어넘어 천사 같은 인류를 꿈꾸며 만든 이름, “호모 엔젤리너스(Homo Angelinus)”ㅡ.  그말을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ㅡ. 

 

전쟁, 기근, 질병, 차별, 억압 등등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다. ㅡ.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정말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딱 하나만 바뀌면 모든 것이 해결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바로 ‘마음’이란 단 하나의 것 ㅡ. 나와 내 가족을 생각하듯이 타인을 생각한다면 전혀 문제 따윈 없는 세상이 될 것만 같은데,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고 생각처럼 되는 것도 아니기에 허무하게만 느껴지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ㅡ. 『호모 엔젤리너스』에서는 그런 세상에 나눔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ㅡ.

『호모 엔젤리너스』는 ‘호모 엔젤리너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11인을 만난 이야기이다 ㅡ.
‘나눔’을 실천하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ㅡ. 그들은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도 하고, 본인도 불편한 몸이지만 또 다른 장애우들을 위해 목소리로 나눔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전문분야인 문화와 법에 관한 재능을 나눔 하기도 하며, 배움도 또 나누고, 기부를 통해서도, 헌혈을 통해서도 나눔을 한다. 정말 커 보이는 일들이지만, 반대로 정말 사소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일들이다 ㅡ. 그러고 보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나눔이라는 것이 꼭 돈이나 여유가 있어야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만나는 11인과 그 반대에 있는 사람들의 차이는 생각보다는 행동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ㅡ.

누구나 나눔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ㅡ. 설사 내가 어떤 나눔이라도 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무슨..” 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될 것이다. 혹은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나도 먹고 살기 힘든데 누굴 도와?!”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함께’라는 말을 더 생각해 볼 수는 없는 것일까?! 타인이 존재하기에 나도 존재하는 것이고, 내가 존재하기에 타인도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ㅡ. 


(결코 자랑 따위를 하려는 생각은 없다는 사실을 미리 밝혀두고) 나에게 ‘넬리아 차쿠마’라는 친구-사실 친구라기엔 나이차이가..-가 하나있다. 굿네이버스를 통해 만났다. 실제 만나거나, 대화를 한 적은 없지만 친구다 ㅡ. ‘말라위’라는 아프리카의 나라이다. 꼭! 누군가를 돕는다는 생각으로 할 필요는 없을 거라 생각해본다. 내가 이 기회 아니면 언제 말라위라는 나라를 알 것이며, 언제 그런 나라에 있는 친구를 사귀겠는가?! 언젠가는 해야지, 해야지 했던 일을 그냥 해버렸다. 미루고 미루다보면 절대 할 수 없을 것만 같아서.. 술 한 번 안마시고, 밥한 끼 건너 띈다고 문제될 건 없으니까 ㅡ. 자, 당신도 한 번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친구, 혹은 동생이나 아들, 딸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말이다 ㅡ. 책의 마지막에도 나눔의 방법을 소개한다 ㅡ.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한다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콩기부를 해도 괜찮을 것이고, 굿네이버스를 통한 기부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혹은 한비야님의 구호활동으로 인해 많이 알려진 월드비전이나 유니세프를 통해서 기부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기부가 아니라도 충분히 많은 방법이 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적어도 ‘시작’은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ㅡ.

-저자도 내용 중에 잠깐 언급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박노해님의 책 제목이기도 한,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말이 있다 ㅡ. 나눔이란 것이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의 체온을 함께하는 것이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마음의 불씨를 살리는 것 ㅡ. 그 시작이 다시 나눔이 아닐까?! 나눔에는 크고 작음이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눔 그 자체가 큰 것이다 ㅡ. 그런 큰 나눔으로 2010년은 부디 당신, 그리고 우리의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ㅡ.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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