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1 - 神秘
하병무 지음 / 밝은세상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 이라고 하면 누군지 알 수 있을까?! 눈치가 빠르다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이를 줄여서 광개토태왕(廣開土太王)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기억한다. 광개토태왕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고구려의 정복 군주로, 수많은 전쟁으로 정말 엄청나게 영토를 확장해 나갔던 인물이다. (참고로 고구려 최대 영토를 가졌던 시기는 광개토태왕 때도, 장수왕 때도 아닌 문자명왕 때이다.) 최강이라는 말이 그 누구에게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인물로, 말 그대로 ‘최강의 나라에서 최강의 왕으로 최강의 삶’을 살았던 광개토태왕 ㅡ. 그렇다면 혹시 광개토태왕의 마지막은 알고 있는가?! 비문에 따르면, 374년에 태어나시고, 18세(391년)에 왕위에 오르시고, 39세(412년)에 기국(棄國), 즉 ‘나라를 버리셨다’고 나와 있다고 한다. ‘나라를 버리셨다’는 사실은 알겠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큰 의문을 가져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이야기들이 정확하지 않았기에 더더욱 그러했으리라 생각된다. 들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따르면, 오랜 전장에서의 생활로 인해 병사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사냥을 하다가 낙마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추측(?!)들이 들려온다 ㅡ. 그런 추측들로 시작되어 미스터리로 연결되고,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이 책, 『신비』이다 ㅡ. 『신비』는 광개토태왕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시작된다 ㅡ.

중국 지안, 1,600년 전 무덤 속에 있던
《신비神秘》-혹은 武神秘記- 라는 책이 발견된다. 이 책은 왕의 지밀내관이자 호위무사인 두절頭切이라는 자가 썼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이 직접 겪었던 삶과 왕의 삶을 이야기한다 ㅡ. 그렇게 시간은 더 이전의 과거로 돌아간다. 백제의 땅 두촌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 아이는 후사가 없던 고구려 소수림왕의 조카이자, 소수림왕의 동생이고 훗날 고국양왕이 되는 이련의 아들인, 훗날 광개토태왕이라는 이름으로 천하를 호령하는 담덕이다 ㅡ. 그가 자라 여섯이 되던 해, 백산아래 말 키우며 살던 어느 부족에는 피바람이 몰아치게 된다. 북쪽의 한 무리가 그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죽은 어미의 젖을 빨고 있던, 아이가 자신의 주인이며 생명이며 하늘이 되는 여섯 살의 담덕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담덕과 두절의 인연이 시작된다 ㅡ. 



 한 사람이 허황된 환상과 믿음을 가지면 ‘미친놈’ 소리를 듣지만
모두가 똑같은 황상 똑같은 믿음을 가지면
진실이 되고 역사가 되고 종교가 된다
. - P40

기본적으로 실제 역사 속의 광개토태왕을 바탕으로 했지만 아무래도 소설 속의 이야기인지라 환상이 더해졌다는 사실에 이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담덕과 두절의 관계와 그들이 만나게 되는 한 여인과는 관계, 그리고 그 속에 놓여있는 고구려라는 멋진 나라가 진실이 되고 역사가 되어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ㅡ. 

 

 - 2권에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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