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트렌드 웨이브 - MBC 컬처 리포트
MBC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9년을 돌아본다 ㅡ. 정말 좋았던 일, 행복했던 일 만큼이나 짜증나고 기분 더러운 일들도 많았던 한해 이었던 것 같다. 전 대통령 두 분의 잇단 서거, 연예인들의 자살, 신종 플루의 확산, 용산 참사, 경제 불황 속 미네르바의 등장, 4대강인지 대운하인지 모를 정책들, TV프로그램에서 한 여성 출연자의 루저발언 등등 그리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불쾌지수를 올려주고 있는 정치판의 상황들까지 ㅡ. 왜 이렇게 기억나는 일은 좋은 것들보다 나쁜 것들 밖에 없는 것일까?! 내 기억의 문제인지 현실이 정말 이런 것들밖에 없었던 것인지 ㅡ. 뭐 어쨌든, 지금에 와서 중요한 것은 지난 기억을 더듬어 다시 불쾌해지자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좋았던 것은 좋았던 그대로, 그 반대의 것은 다시 고치고 고쳐서 ㅡ. 그렇게 『2010 트렌드 웨이브』에서는 2009년의 대한민국 대중문화 코드를 돌아보고, 그를 바탕으로 2010년을 미리 본다. 

   


『2010 트렌드 웨이브』는 MBC가 발간한 2010년도 트렌드 북이다 ㅡ. 2010년을 내다보면서 그 시각마저도 객관적으로 하고자 iMBC패널 460명을 대상으로 시청자 관심사를 조사를 하고, 트렌드세터 직업군 5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트렌드리더로 선정된 대학생 20명의 표적 집단 면접(FGI)과 각계각층의 최고 전문가 29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두 달에 걸쳐 진행했다고 한다. 그렇게 수집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16개 파트의 주요 트렌드 54개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낸 것이다 ㅡ. 정말 다양한 사진들과 보기 좋은 편집, 그리고 곳곳에 있는 심층 인터뷰 등은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함께 선사해주면서 그 전문성까지 놓치지 않는다 ㅡ.

책의 본문제일 뒤편에는 2010년 개봉영화가 쭈~욱 나와 있다. 내년에는 어떤 영화가 있을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자기 전에 잠깐 맛만 보고 나중에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어든 책은, 새벽 내내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2010 트렌드라고는 하지만 딱딱한 내용이 많지 않을까라는 나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정말 재미있게 다가왔다 ㅡ. 「콘셉트 워킹」 이라는 파트에서는 언젠가는 꼭 떠나고 싶은 걷기 여행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체감형 시대」 에서는 아직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호기심이 생기는 3D,4D 영화를 이야기하고, 「손바닥 IT」 에서는 요즘 부쩍 관심이 가는 SNS폰, 전자책 등의 이야기로써 나의 새벽을 사로잡았다. 물론 모두 재미있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정서적 허기」 에서는 자발적 외톨이를 이야기하고, 「뷰티풀 루저」에서는 잉여인간, 청백전을 이야기함으로써 사회의 안타까운 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대안들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또한 「착한 저항」으로 나타나는 착한 소비, 로컬 푸드, 공정여행을 이야기하면서 이제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까지도 제시해주는 듯하다 ㅡ.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재미있게 2010년을 바라본다 ㅡ. 하지만,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해서 2010년이 그렇게 밝을 것이라는 생각도 할 필요는 없으며, 그 반대로 무조건 어두울 것이라는 생각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미리 내다본다고 해서 정확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 한 가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ㅡ.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 흐름에 잘 따라가느냐, 혹은 얼마나 그 흐름을 잘 이끄느냐가 아닐까?! 『2010 트렌드 웨이브』으로 재미있게 세상을 바라보고, 보다 진지하고 멋지게 2010년의 흐름을 이끌어가길 소망해본다 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