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쪽지 - 여섯 살 소녀 엘레나가 남기고 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키스 & 브룩 데저리크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아,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난다. 이렇게 놓쳐버린 순간들이 얼마일까. - P43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후회라는 이름은 우리를 항상 슬프게 한다 ㅡ. 항상 ‘후회 없는 삶을 살자’ 라는 생각을 가슴에 새기고 실제 노력을 하면서도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오늘은 또 어떤 후회를 하고 있나, 특별히 뭔가를 생각할 필요도 없다. 후회는 항상 널려있으니까 ㅡ. 당장 사진으로 찍어야할 중요한 순간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정확히 그 순간 카메라의 배터리가 나가버린다. 평상시에는 그렇게 남아돌던 배터리가 말이다.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것들이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 묻히게 된다. 그렇게 또 후회는 하나 늘어간다. 우리의 삶에서 후회만 반으로 줄인다면, 정말 멋지면서도 스스로에게도 자랑스러운 삶이 되지 않을까?!

『남겨진 쪽지』
는 여섯 살 소녀 엘레나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후 마지막 이별까지의 256일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ㅡ. 그 시작은 엘레나의 부모가 엘레나의 동생 그레이시에게 남겨줄 기억을 기록하는 것이었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더 많은 이들-이렇게 멀리 떨어져있는 나 같은 사람들도 볼 수 있게끔-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되었다. 제목으로 쓰인 ‘남겨진 쪽지’라는 것은 엘레나가 이별의 과정동안 그들의 부모와 가족을 위해 숨겨둔 편지를 이야기한다. 엘레나의 쪽지와 삶의 마지막에서 보여준 사랑의 이야기, 그녀의 부모가 딸을 향한 사랑의 이야기, 그리고 그 주변 많은 이들의 사랑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아무리 그래도 역시 중심은 엘레나이다. 어리지만 그 누구보다 큰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기에 그녀의 해맑은 웃음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 책, 『남겨진 쪽지』이다 ㅡ.

책을 읽기 전 이미 결말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확인하게 된다. 남겨진 쪽지에 담긴 사랑의 이야기들을 ㅡ. 예상은 했었다. 여섯 살 소녀의 이야기가 전해줄 사랑과 눈물을 ㅡ.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처음의 예상이 맞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소중한 것이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예상했던 투병생활의 막막함과 두려움, 그리고 검은 그림자가 아닌 희망과 즐거움, 행복이라는 소중한 것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어느 정도까지는- 눈물보다 웃음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남겨진 사람들의 위한 엘레나의 쪽지가 한 권의 책을 낳았고, 그 책을 통해 우리는 사랑을 배우게 된다. 슬프지만 슬픔을 억누르는 또 다른 희망으로, 눈물이 나지만 그 눈물을 이겨내는 웃음으로 ㅡ. 만약 당신이 이 책을 읽는 다면, 엘레나의 어른스럽지만 역시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에, 그리고 엘레나의 동생 그레이시의 유쾌함에 더해지는 어른스러운 모습에 즐거움, 행복, 웃음 그리고 순수하고도 완전한 사랑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아가게 될 것이다. 내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ㅡ. 

엘레나의 병을 알게 된 후로 우리는 하루에 허락된 시간을
최대한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진리를 배웠다. - P32

지금 나와 내 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주어진, 허락된 시간을 최대한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은 정확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지금이 딱 그 시간인 것 같다. 내 주위 모든 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 시간 ㅡ. 그 소중한 진리가 엘레나의 하트로 가슴에 새겨진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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