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이슨, 빛의 도시를 건설하다 - 미국을 움직이는 힘, 프리메이슨과 워싱턴 DC 건설의 비밀
크리스토퍼 호답 지음, 윤성원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니가 모르는 뭔가가 있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정말 음모론을 잘 나타내는 한 마디가 아닌가 생각된다. 세상에는 내가 알고 있는 것 그 이상으로-그것도 훨씬- 모르는 것들이 존재한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세상에 보다 쉽게 순응하며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만 살아간다면 얼마나 심심할까?! 그런 심심함을 타파하고자하는 생각이 있다보니 나 역시도 음모론을 좋아한다. 음모론을 좋아하는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나의 글 실력이나 생각이 부족하니 대충 넘어가자.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까 ㅡ. 어쨌든 음모론 이라는 것이 재미가 있음은 틀림이 없다. 조금 다른 각도로 바라본다면 당장 눈앞에 놓인 증거들을 두고 논리적으로 판단을 하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올 때, 그래서 ‘내가 모르는 뭔가’를 동원해서라도 그런 결과를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을 때, 나름대로 삶의 위안을 주고 거기에 더해 흥미를 전해주는 것이 음모론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래저래 생각해 봐도 나로서는 명확한 이유를 찾기는 힘들 것 같다 ㅡ. 그 이유는 각자의 몫으로 돌리고..

우리는 정말 많은 음모론 속에서 놓여있다. 그 음모론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어떤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음모론이 등장하기도 하고, 소리 없이 사라져 가기도 한다. 최근에 등장(?)했던 신종플루 음모론이나 911테러 음모론도 있었고, 박정희대통령 암살 CIA개입설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음모론이 있다. 또한 음모론에 더해 세계적으로 그와 관련 있는 단체들로 템플 기사단이나 일루미나티 등을 꼽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 「프리메이슨」을 놓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ㅡ. 영화 《내셔널트레져》에서도 미 독립선언문과 화폐에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프리메이슨과 연관이 있다고 말하고 있고,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에 이은 《로스트 심벌》에서도 프리메이슨의 세상지배음모론을 다루고 있다. 그렇게 음모론과 단체들이 영화나 소설과 만나게 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가 된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는 그렇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어떨까?! 당신은 음모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해서, 프리메이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권력을 쥐고 세계를 지배하려는 비밀 조식, 혹은 사탄을 숭배하는 비밀 집단 정도로 생각하는가!? 대립되는 상황에서의 판단은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지 보다 확실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음모론만 들어왔다면 이제는 또 다른 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프리메이슨, 빛의 도시를 건설하다』에는 ‘미국을 움직이는 힘, 프리메이슨과 워싱턴 DC 건설의 비밀’이라는 부제도 있다. 글자 그대로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워싱턴 DC를 건설했다고 하는 프리메이슨이 되는 것이고 ㅡ. 프리메이슨이 그동안 비밀스러운 조직이라서, 그에 대한 오해들로 인해 과장되고 허황된 이야기들이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지금까지 받았던 오해들을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보다 참된 프리메이슨의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좀더 간단히 말하자면, 『프리메이슨, 빛의 도시를 건설하다』는 프리메이슨의 비밀을 밝히고자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비밀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허황된 이야기들이 아니라 보다 진실에 가까운, 빛을 쫓는 그들에 관한 참된 비밀이다 ㅡ. 저자가 프리메이슨 라이트 메이슨 지부에 가입하고 활동했기에 근거 없이 떠도는 많이 이야기들 보다는 조금은 더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일단 책은 미국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다. 그들의 기원-여러 가지 설이 있다-에서 부터, 미국이 독립되기까지의 과정들, 그리고 그 이후의 많은 상황들, 그 속에 함께 놓여있는 프리메이슨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고는 워싱턴 DC에 숨겨져 있다고 하는 많은 것들을 찾아 하나하나, 조목조목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렇게 저자는 책을 통해 진실과 거짓을 하나씩 구분지어 간다. 뜬금없지만, 그 진실과 거짓의 구별을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에 적용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ㅡ. 

  

자기 자신, 소속 지역과 그 지역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를 흘릴 목적으로 이 칼을 뽑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는 언제든지 이 칼을 뽑아들어야 하며,
이를 포기할 바에는 차라리 이 칼로 목숨을 끊는 것이 낫다. - P256

앞에서도 살짝 언급 했지만, 음모론은 나를 항상 흥미롭게 만든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지금 이 시간에도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자체가 무서우면서도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물론 그 흥미라는 것도 음모가 나를 비켜가야지 느낄 수 있는 것이겠지만..) 사실 그 음모론이 진실인가 거짓인가의 구별은 쉽지도 않을뿐더러 지금 해봤자 큰 의미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재미가 있으면 재미가 있는 대로, 그로인해 사회적 문제를 도출할 수 있으면 또 그 나름대로의 장점을 활용하여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되느냐는 것이 아닐까?! 난 프리메이슨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무엇보다 그들의">프리메이슨의 기본이념인 진리, 명예, 신념, 희망, 자비 말이다 ㅡ. 발췌한 글은 프리메이슨의 회원 중 한명으로 알려진 조지 워싱턴의 유언장 중 일부분이다 ㅡ. 프리메이슨의 기본이념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 바로 워싱턴의 유언이다 ㅡ.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쫓는 이념을 실천하고, 마지막에 가서는 또 다른 이에게 전하는 모습 ㅡ. 그와 같이 그런 이념을 가진 자들이 지금까지의 미국을 움직였고, 결국에는 우리에게 다가 올 온 세상, 빛의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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