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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 제15회 독일 추리문학 대상 수상작!
볼프 하스 지음, 안성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 국민 작가라고 하면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 아니 “국민”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바로 생각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한 때, 국민 여동생이라는 이름으로 인기 있었던 배우 문근영?! 아니면, 그 뒤를 이어서 요즘 국민 여동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연아?! 뭐, 그 정도는 생각나는데, 국민 작가라는 이름에 어울릴만한 작가는 쉽게 떠올리기 힘들다. 좋게 말하면 정말 좋은 작가들이 많아서 누군가를 콕! 찍어서 국민 작가라고 하기 힘들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전 국민적으로 공감대를 얻는 작가를 찾기는 힘들기에 감히 국민 작가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음.. 있는데 나만 모르는 것인가?! ㅡ,.ㅡ^) 그런 생각의 끝에 다른 나라는 어떨까?! 라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하나씩 만나보게 된다. 노르웨이의 국민작가라는 베소스, 터키의 국민작가라 불리는 아지즈 네신..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국민작가 볼프 하스 ㅡ.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ㅡ. 제목부터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죽음을 달콤하게 표현하는 독특함과 궁금증이 결합된 묘한 느낌에서부터 말이다.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는 1997년 발표한 오스트리아의 국민작가라 불리는 「볼프 하스」의 소설이다. 제목에서부터 끌리긴 했지만, ‘독일 추리문학 대상, 부르크도르프 추리소설상, 비엔나 문학상’이라는 다양한 수상 경력이 나를 더 큰 힘으로 이 소설로 끌리게 했다.
주인공 브랜너는 19년을 형사로 지내다가 사설탐정으로 직업을 바꾼 인물이다. 그리고 그 마저도 회의가 들어 -그나마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되는- 구급차 운전사로 응급구조대에서 일하게 된다. 그 일은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긴박한 순간을 도로 위에서 운전대를 잡고 보내는 것이다. 도로를 질주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내기를 해가면서 나름대로 힘든 일을 즐기면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그의 주위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동료 중 하나가 살인의 피해자가 된다. 응급 구조대의 사람들과 얽힌 사건들에 전직 형사, 전직 사설탐정이라는 이유로-혹은 본능으로- 그는 그 사건에 깊숙이 개입하게 되고, 사건들은 하나씩 드러나고 또 풀리게 된다 ㅡ.
구급차로 도로 위를 질주하는 장면은 정말 박진감이 넘친다. 이야기 속의 그들처럼 나 역시도 덩달아서 즐기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내가 브랜너가 되어 문제를 하나씩 풀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매력은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가는 저자만의 독특함에 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흔히 전지적 작가시점이라고 하는데, 그 전지적인 누군가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도 반말로 말이다 ㅡ. 전혀 일관성 있게 진행되지도 않는다. 그 점에서는 정말 전지적이지 않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따라간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보면 그것이 혼란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로 재미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내가 브랜너가 아닌 전지적인 누군가가 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직접 나서서, 이 생각 저 생각 내키는 대로, 그리고 유머도 적당히 썩어서, 때로는 진지함도 곁들여서 말하는 것이다 ㅡ.
솔직히 말해서, 어떤 것-영화나 책 같은 것들-을 기대를 하고 보는 것과, 기대를 하지 않고 보는 것에는 그 책의 평가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난다. 확실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긴 하는데.. (미리 말하지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과는 조금의 차이가 있다.) 이 책의 수상 경력에서 보면 분명 추리문학, 추리소설 상을 받았다고 되어있다. 그래서 정말 추리다운 추리를 원했던 마음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추리적 요소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기에는 아쉬웠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차라리 그냥 소설로 말했다면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아주 독특하고 -제목만큼이나-매력적인 소설임이 틀림없다.
이전에도 몇 번이나 이런 말을 했었지만, 또 한 번 그런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원작을 그대로 본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ㅡ. 아.. 결국, 외국의 인기 있는 작가들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즐기??가?! 그 많은 나라와 언어들 언제 다 익히지..?! 음.. 그래.. 알았어 ㅡ. 한글이나 제대로 하면 될거 아냐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