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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식사전 - 자아도취에서 군중심리까지 멀쩡한 나를 속이는 37가지 심리 실험
마테오 모테를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모두가 "예"라고 할 때 당신은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가?! 평소 생각은 그렇게 했는데 막상 실천은 어려웠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를 잘 알지도 못하고 평소 축구에는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2002년 월드컵에 모두 빨간색 옷을 입고 거리로 뛰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로또의 숫자를 고를 때 연속적인 숫자를 고르기에는 망설임이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젠가 TV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조사결과를 가지고 실험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답변의 보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S커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캔커피, 일반 믹스 커피, 자판기 커피 정도가 있었다. 조사 결과 S커피를 대부분의 참여자가 선택했었다. 이어서 그 결과를 가지고 직접 실험을 한 것을 보여줬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섞어 놓은 채 직접 맛을 보고 선택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자판기 커피(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나의 기억으로는.. ^^;;) 였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심리상식사전』에서는 이 상황을 커피가 아닌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두고 실험한 예를 들려주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한다. (사실 나도 맛으로 보면 펩시가 좋은데 사람들이 왜 코카콜라는 더 좋게 생각하는지 평소 궁금했었던 사실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ㅡ.) 이런식으로 『심리상식사전』에서는 「멀쩡한 나를 속이는 37가지의 심리실험」들을 들려준다.
심리는 우리가 평소 재미있게 접하는 심리 테스트에서부터 치료의 방법으로 심리 요법, 심리주의 등등 우리 주변의 많은 곳에 파고들어 있다. “심리”라는 말 자체가 항상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유발한다 ㅡ. 심리학도 법학이나 사회학처럼, 학문은 학문인데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게만 다가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그 심리에 상식과 사전을 결합한 『심리상식사전』ㅡ. 사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37가지 심리실험들이 역시나 가나다 순으로 정리가 되어있다. 보통 사전이라고 하면 딱딱함의 대명사가 아닌가?! 그럼에도 전혀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것이 이 책에서도 말하는, 심리라고 하면 재미있다는 평소의 생각에 따른, “후광효과”라고 볼 수 있을까?!
『심리상식사전』는 단순히 가나다 순으로 정리가 되어있어서, 자기가 보고 싶은 부분 아무페이지나 꺼내 펼쳐 읽어도 상관없다. 어렵게도 느껴질 수 있고, 쉽게도 느껴질 수 있는 『심리상식사전』이지만, 그저 즐겁게 읽고, 새로운 사실에는 놀라움을, 평소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에는 새로운 배움을 얻어가면 된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많은 종류의 마음과 의식이 존재한다. 이 책에는 ‘대부분’의 인간이 겪을 만한 심리적 상황들을 말하며 설명해주고 있다. 인간이라면 대부분 혹은 모두가 그렇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겠지만, 실제 인간은 그렇게 단순한게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모두의 기본적인 심리가 이러하니까 나도 이렇게해도 상관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단순하게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서도 행동과 다르게 말로는 새로운 것을 찾아나선다고 할지 모른다. 똑같은 삶이 아닌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심리를 이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지와 생각과는 다르게 전혀 엉뚱한 곳으로의 흘러감은 막아야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ㅡ. 인간의 모든 행동은 상당히 이성적이면서도 비이성적이다. 내 마음이 나를 속이든, 내가 내 마음을 속이든.. 중요한 것은 속고 속이는 문제가 아니라 진실한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