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하루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 문학총서 1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류리수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나, 혹은 당신의 가장 멋진 하루는 언제였는가?! 삶이 정말 힘들 때, 산다는 게 참 뭐 같을 때, 기억 속에서 꺼내어 볼 만한 멋진 하루를 가지고 있는가!? 지쳐있는 날 다시 일으켜줄 멋진 기억 ㅡ.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없다면 그냥 지친 하루하루를 그냥 지친 채로 살아갈 것인가..?! 

 “곰에게 이끌려 산책을 나섰다” - P9 

 곰이란다 ㅡ. 누군가를 부르는 애칭으로써의 곰이 아니고, 진짜 곰이다.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곰 ㅡ. 이 얼마나 황당한 시작인가?! 곰과 함께 나들이를 간다니 말이다. 하지만 이 황당함도 잠시, 아주 친절하고 매너 좋은 이 곰으로 인해 얼굴에는 어느덧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ㅡ. 

 『어느 멋진 하루』는 모두 9개의 단편으로 되어있다. 친절하고 배려심 가득한 진짜 곰의 등장부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던「곰」, 뭔지 모를 귀여운 "세 마리" - 배의 정령인지 뭔지 모를, 하지만 정말 귀여운- 가 등장하는「여름방학」, 죽은 작은아버지를 만나는 곳「가을들판」, 상상의 동물 갓파를 만나 사랑을 이야기하게 되는「갓파 구슬」, 알라딘의 램프처럼 호리병 문지르면 나타나는 젊은 여자와의 이야기를 담은 「크리스마스」, 사람을 믿지 못하는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별빛은 옛날 빛」, 기묘한 사랑의 이야기와 다시 시작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봄이 된다」, 매력이 중독으로 중독이 공포로 느껴지는 인어의 이야기「안 놔줄 테야」, 다시 처음에 등장했던 곰과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풀밭 위의 식사」까지 ㅡ. 하나같이 평범한 것은 없다 ㅡ. 모두 상상 속에서나 이루어질법한 이야기들이다 ㅡ. 행복한 상상과 현실이 있고, 끔찍한 상상과 현실도 있다. 행복과 불행, 지루함과 즐거움, 사랑과 증오 등등 삶의 모든 것들이 녹아있는 상상이며 현실이다. 그럼에도 결론적으로, 처음시작 처럼, 흐뭇한 미소를 만들어 낸다 ㅡ. 

 『어느 멋진 하루』 “어른들을 위한 동화” 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ㅡ. 어떤 책이 - 소재와 주제를 떠나 -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함을 불러일으킨다면 그 보다 더 행복한 책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행복이 곧 삶을 치유하게 하는 것이고 말이다. 거기에다가 즐거움과 웃음까지 전해주니 더 없이 행복할 수밖에 ㅡ. 

 다시 돌아가서 과연 우리에게 가장 빛나고 가장 멋진 하루는 어떤 날일까?! 각자의 기억과 추억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오늘과 같은 하루하루가 아닐까?! 어느 멋진 단 “하루”가 아닌, 정말 멋진“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매일매일 멋지고 빛나는 하루가 되길, 그리고 그 것이 모여 진정으로 빛나는 멋진 삶이되길 ㅡ. 나와 당신, 우리 모두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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