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 - 한지민의 필리핀 도네이션 북
한지민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우연히 「TvN 월드스페셜 LOVE」라는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처음으로 그 프로를 봤을 때, 그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배우 한지민이 아니었다..) 유명인들이 해외의 소외받는 장소와 사람들을 찾아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들을 보고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다. TV에 방영될 모습이기에 “저거 다 쇼 하는 거 아냐!?” 라는 의심을 안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 의도가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자의든 타의든, 쉽지만은 않은 일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들이 대견하게만 느껴졌었다. 그리고 그런 프로가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좋게만 느껴졌고, 최근에 본(혹은 지금까지 내가 봤던) TV프로그램 중에 거의 최고라는 말을 써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인상적으로 다가왔었다.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는 배우 한지민이 필리핀의 한 오지마을, 지도상으로 표시도 되어있지 않은 오지 중의 오지, 「알라원」을 방문하면서, 그들과의 사랑을 나눈 시간들을 글로써 담은 이야기이다. 이것 역시 방송이라는 사실로 인해, 그리고 그 방송을 통해 책까지 냈다는 사실에 상업성이 개입되지 않았을까 라는 의심이 살짝 들긴 들었으나, 시작부터가 그녀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했다는 사실에 그런 의심들은 말끔히 사라져버렸다 ㅡ.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을 충실히 실천하려는 그녀를, 그녀의 소속사 대표님의 권유로 TvN의 「월드스페셜 LOVE」 제작팀이 따라붙었다고 한다.) 

 

낯선 이들의 등장에 어색하게만 있는 아이들을 향한 화사한 웃음으로 그들의 닫힌 마음을 풀어버리는 그녀 ㅡ. (그녀는 아이들의 봉인을 풀었다고 표현했다.ㅎㅎ) 만나자마자 미소만으로 아이들과 벌써 친구가 되었다고 하는 그녀 ㅡ. 세상을 향해 밖으로 나가고 싶은 아이들의 문이 되는 것을 자처하는 그녀 ㅡ. 낯설어하는 아이들에게 먼저 한 걸음 다가가 먼저 만져주고, 안아주는 그녀 ㅡ. 그 누가 이런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글을 읽으면서, 사진을 보면서,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공주가 등장하는데, 그 공주는 도도함을 버리고 나눔을 실행하는 공주이다 ㅡ. 정말 아름다운 동화 ㅡ. 



 

 베품이 아닌 나눔의 세상 ㅡ. 그리고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할 것인데.. 이렇게 말만 하고 있는 나는 뭔가 생각해보게 된다. 그 생각의 결과로, 작게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해외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ㅡ. (그녀를 필리핀의 오지마을로 이끈 JTS에서는 아니지만.. ^^) 

 어쩌다보니 한지민이라는 배우의 무한 찬양론이 된 것 같다 ㅡ. 그래도 어쩌겠는가, 찬양하고픈 건 사실인데.. ^^;; 보면 볼수록, 그리고 알면 알수록 점점 더 예뻐지는 그녀, 한지민을 만날 수 있었다 ㅡ. 그리고 그녀로 인해 따뜻함과 사랑을 느끼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는 사실에 더없이 감사한 책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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