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공주
카밀라 레크베리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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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유럽 독자를 사로잡은 천재 작가,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의 탄생!”

 

띠지에 있던 이 문구 때문인지, 당연하게도 이 책은 나를 정신없이 몰아붙일 추리. 스릴러 장르의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시작 부분만 해도 충분히 나의 예상대로 진행 되었고, 그리고 계속해서 그러하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페이지가 넘어 가면서 예상 밖의 전개로 서서히 다가오는 당황스러움(?!)에 약간의 혼란함(?!) 느낄 수밖에 없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그리고 나의 예상 경로를 벗어나리라는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으리라 생각한다 ㅡ.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는 스웨덴 북구 지방의 작은 어촌 피엘바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소설 모두 피엘바카를 배경으로 펼쳐진다고 한다. 그 중에 『얼음 공주』도 당연히 포함된다. 어느 추운 겨울 날 아침의 피엘바카에서 손목을 칼로 그어 자살한 듯 보이는 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화장실 욕조에 있는 그녀, 「알렉산드라」의 시신은 마치 얼음공주 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그 현장을 어릴 적 친구인 「에리카」가 보게 된다. 자살이라고 생각했던 알렉스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알렉스는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까지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도 알려진다. 그 와중에 만난, 에리카의 친구이자, 경찰이기도 한 「파트리크」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ㅡ.

 





 

『얼음공주』는 정통 추리나 스릴러라기보다는 심리 쪽에 더 치중한, 그와는 또 다른 섬세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시점하며, 천천히 진행되는 세세한 감정의 표현들 하며, 그럼에도 놓치지 않는 흥미진진한 요소들 ㅡ. 당혹감을 안겨 주기도 했지만 (순전히 그건 나의 탓이고..ㅎㅎ) 5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이유이다.

 

처음의 나처럼, 특정한 장르일 것이라는 '당연함'을 가지고 이 책에 덤빈다면 그리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많은 요소들로 인해 즐거움도 안겨준 책이지만, 더불어서 책을 보든, 음악을 듣든, 다른 뭔가를 하든, 삶을 살아가면서 뭔가를 새롭게 담아낼 수 있도록 마음을 비우는 것도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준 책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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