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관람차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의 엘리베이터》를 읽은 것이 두 달? 석 달? 전 쯤 이었나?! “무엇을 예상하든 100% 빗나갈 것이다!”라는 붉은 글씨의 문구로 나를 계속해서 유혹(?)했고, 결국 그 유혹에 빠져 즐거움에 허우적거려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문구는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독특하게 진행되는 내용 전개로 열심히 머리를 굴려 짜냈던 나의 예상들은 모조리 빗나가 버렸었다. 단 한 가지,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가지 않았다. 그런, 전혀 실망을 주지 않는 이야기들이 담긴 《악몽의 엘리베이터》에 이어서 이번에는 『악몽의 관람차를 만날 수 있었다.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출간상황을 봐도 두 번째로 만나는 작품 『악몽의 관람차』이다

 『악몽의 관람차에 대해 이런 저런 수식어들 다 빼버리고, 간단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작보다도 훨씬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라는 좁은 공간도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관람차" 라는 탁~ 트인 공간에 존재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완전하게 밀폐된 공간이라는 장소적 독특함이 더 빛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번에도 혹시나, 지난 《악몽의 엘리베이터》처럼, 이리저리 얽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설마 설마 하는 맘으로 보게 되었고, 끝에 가서는 '역시나' 전혀 예상 못했던 사실까지 등장하게 된다. “이번에도 절대 예측하지 마라”라는 문구가 또 다시 들어맞는 순간을 맛보게 되었다

 가도타 조직에서 빚을 수금하고 다니는 스물한 살의 아카마쓰 다이지로는 무면허 의사 노릇을 하는 서른두 살의 니시나 마리코(니나)」와 데이트를 약속한다. 데이트 날, 함께 탄 관람차에서 다이지로는 갑자기 니나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한다. 니나를 납치한 상황이란다. 관람차를 세워놓고 말이다. 18호 관람차 안에서 . 그리고 니나의 아버지에게 돈을 요구하게 된다. 한편, 같은 관람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 . 17호에는 아빠, 엄마, 딸, 아들 모두 네 명의 가족이 타고 있다. 게이인 듯 보이는 수상한(?) 두 남자가 타고 있는 19호차, 그리고 20호차에 타고 있는 이별청부업자라는 한 여성까지. 뭐가 도대체 어떻게 연관되어 있을까 계속해서 생각하게끔 한다. 과연 그들 사이에서 어떤 끈이 그들을 연결시켜주고 있는 것일까?! 

 《악몽의 엘리베이터》에서 이런저런 많은 고민들을 잔인하게도 그런 많은 즐거움들 속에서 던져준다고 불만 아닌 불만을 가지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악몽의 관람차』는 더 잔인하다고 해야 하는 것인가?! 더 많은 고민들을 더 많은 즐거움 속에서 던져주니 말이다. 특히, “과연 누가 더 나쁜 것인가?!”라는 질문 . 혹은 “누가 가장 나쁜 사람인가?!”라는 질문 . 그것도 아니면,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까지 . 이건 뭐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처음 단계부터 어렵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실은, 재미있다는 것!! 그 외에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고민은 스스로가 던지고, 스스로가 답할 뿐이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악몽의 관람차』를 통한 즐거움은 절대 놓치지 않길 바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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