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
이민희 지음 / 푸른숲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뭔가 하나에 빠진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그리고 그 한 가지를 위해서 낯선 나라를 향해 떠나서 돌아다닌다는 것은,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정말 값진 도전이자 단순히 뭔가에 빠지는 것 이상으로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그 한 가지라는 것이 「파스타」라고 한다면 말이다 ㅡ.

  

 



『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를 처음 봤을 때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들었다. 파스타를 찾아서 이탈리아를 누빈다?! 이 얼마나 당돌하고도 무모한 짓인가?! 우연히 동네 마트에서 만난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에 반해, 다른 계획들은 한쪽에 밀어둔 채, 눈물 많고 소심하다는 30대 여자의 몸으로 이탈리아로 떠났다는 사실에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상당한 부러움이 피어났다. 따지고 보면 그 부러움을 괜히 당돌과 무모함이라는 단어로 질투했던 것이다. 왜냐 나는 그런 용기는커녕,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으니까 ㅡ.

 

참~ 흥미로운 여행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민희,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비다》로 이미 치즈를 찾아 유럽을 누비고 다닌 경력이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파스타로 이탈리아를 찾는다. (사실 《민희,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비다》라는 책이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읽어 가다보니 단순한 파스타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파스타로 이탈리아를 만나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보통 사람들이 먹는 파스타로, 그들의 집 깊숙한 주방에까지 침투하여 진짜 이탈리아를 만나는 이다!!

 

『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는 Part I, II로 나누어져 있다. Part I 에서는 「도시의 뒷골목에서 만난 파스타」라는 제목으로 로마, 피렌체, 베니치아를 돌면서 각 각의 도시에서 파스타 제조 공정, 완성된 요리, 먹는 사람들을 살펴보면서, 작은 마을을 둘러보는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이탈리아 파스타 문화읽기의 시작을 준비한다. 그리고 「작은 마을 작은 주방의 오직 하나뿐인 파스타」라는 제목의 PartII 에서 본격적으로 이탈리아의 파스타 여행기가 시작된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파스타에 관한 여러 정보들을 담아놓아, 몰랐던 파스타의 세계를 좀 더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도 가지게 해준다. 책을 보다보면 이전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종류의 파스타의 존재와 그 지역만의 전통적이고 특색 있는 파스타에 대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을 것이고, 그런 파스타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는 저자의 파스타를 향한 열정에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진들을 보며 점점 배가 고파지는 자신의 모습에 더 놀랄 것이다. ㅎㅎ



『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를 보면서, 아~ 이런 식의 여행도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 가지를 주제로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 가는 것. 나도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이탈리아 지명이 전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축구게임이었다. '세리에A'라는 이탈리아 1부리그를 선택해서 하게 됨으로써 알게 된 많은 이탈리아 프로축구팀의 이름들 ㅡ. 그것이 곧 지명 이었다. 로마에서부터 시작해 피렌체, 파르마, 나폴리, 토리노, 시에나, 볼로냐, 메시나 등등.. 그렇다면 나는 「축구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쯤으로 해서 나만의 이야기를 그려도 될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한 번 해보면서.. ㅡㅡ;;

 

『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정말 예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파스타를 알아갈 수 있어서 그렇고, 그로인해 진짜 이탈리아를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그렇고, 배고프게 만드는 매력적이고 따뜻한 사진들을 볼 수 있어서 그렇고, 무엇보다 한 가지에 빠져 들어있는 저자의 매력적인 모습과 그녀의 열정이 담겨 있기 때문에 더더욱 예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를 통해 이탈리아의 모든 파스타를, 그리고 진짜 이탈리아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먹음직스런 각 종 파스타로 인해 오늘 식사메뉴를 파스타로 정하게 될 것이다. 아~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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