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아 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 편지 - 개정판
김선규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자기 전에 가볍게 읽기 좋겠다 싶어 책장에서 꺼내들었다.
엎드려서 한 두장 보다가
여느때 처럼 잠드려니 했는데
마지막 장까지 단숨이 읽어내려갔다.....
그리고는 책을 덮고 한참을 엉엉 소리내 울었다..
내가 가진 것들이 너무 많아서,,
아직도 내 할머니, 부모님이 살아 계심이 눈물겹게 감사해서 이다.
영화를 보고 난 것 처럼 어릴 적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육이오 때 전쟁에 나가셨다 허리를 다치신 할아버지는
꼬부랑 허리에 지팡이를 짚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뚱뚱한 손녀가 대여섯살 먹을 때까지 엎고 동네 마실 가시곤 하셨다..
아무것도 모르는 난 할아버지 등 위에서 "빨리 빨리~ "하며 빨리 가자고 부추겼던 기억이 난다...
마당에서 기르던 제비꽃도 떠오르고..
할머니가 돌로 봉숭아 빻아서 검은 비닐 봉다리 가위로 죽죽 잘라
예쁘게 물들여주던 기억도...
엄마가 빨래터에 빨래하러 갈 때 따라가서는 저도 따라 빨래하는 시늉하다가
옷과 함께 풍덩 물에 빠지면 엄마가 건져주던 것도 ..
아! 너무 행복하다.
박지성 아버지가 쓴 글을 보면서
글을 잘 쓴다는건 화려한 수식어를 많이 갖다붙이거나, 어려운말을 쓰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진솔되게 쓰는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젠, 자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