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불가사의
오오시마 기요시 / 자작나무 / 1996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생물학적 혹은 뇌과학적 접근으로 인간의 성(SEX)에 대한 의문들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책입니다.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쉽고 평이하게 쓰여져서 단번에 읽어 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성이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남성의 페니스는 왜 모든 영장류 중에서도 단연 길고 굵은지, 왜 여성이 남성보다 생명력이 강한지, 뇌의 발달이 성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우리의 인체는 왜 원숭이와 다르며 인간에겐 왜 발정기가 따로 없는 지, 왜 인간 여성의 유방은 기능적인 이유(수유)와 관계없이 커다란 지,왜 남성들은 젊은 여성을 좋아하는 지, 성 정체성 혼란은 왜 생기는 지 등등 흥미진진(?)한 문제들에 대해서 학설과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생물학책 정도로 보일 것 같군요. 하지만 이 책 저자 오오시마 기요시는 생물학적인 인간의 성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중요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성은 호르몬이나 본능 보다는 뇌의 지배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 그 명제입니다. 이것은 곧 사람만이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동물은 즐기는 섹스를 하지 않습니다. 뇌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인간은 상상만으로도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만이 번식과 상관없는 섹스를 할 수 있고 즐기는 것도 다 뇌의 발달이 준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한 교미만이 아닌 정신과 정서의 교감이 있을 때 인간은 최고의 쾌락을 맛보며 섹스를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지구상 동물 중에서 섹스에 관한한 최대한의 쾌락을 맛볼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또한 유일하게 성욕을 절제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다른 동물은 발정기가 되면 교미행위를 억제하지 못 합니다. 인간만이 성을 교미와 분리해 생각할 수 있고 섹스를 정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을 바로 보고 성을 제대로 즐기되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교감이 진정한 성의 쾌감이고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