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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를 찾아서 - 할인행사
마크 포스터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나이든다는 것은 어쩌면 상처와 고통을 쌓아가는 과정인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대문의 자물쇠를 꼭꼭 잠그듯이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지요. 주인공 배리는 유명한 희곡작가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작품이 흥행 실패를 하게 되고 아내와의 관계는 나빠집니다. 그런 그가 산책을 하던 도중 실비아와 데이비스와 그의 네 아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습니다.
아빠가 없는 네 아이에게 그는 네 아이와 함께 서부놀이도 하고 별장으로 놀러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배리는 어렸을 때부터 구상하던 '네버랜드'를 구체화하기 시작합니다. 네 아이들이 침대에서 뛰어 노는 장면에서 나는 피터와 그의 친구들을 구상하며, 네 아이들을 야단치는 할머니의 손은 후크 선장의 갈고리가 되기도 합니다.
네 아이 중 피터 데이비스의 이름으로 피터 팬이 탄생하는 것은 의외이면서도 그럴 듯합니다. 피터 데이비스는 처음부터 배리의 상상세계를 부정하거나 해적놀이를 할 때 잔인한 이름을 지으라고 해도 한사코 '피터'를 고집하면서 놀이의 맥을 끊기도 합니다. 엄마가 심하게 아픈 사실을 알게 되자 피터 자신이 처음으로 쓴 연극 대본을 마구 찢어버리기도 하지요. 그가 그렇게 어린아이답지 않고 반항적인 이유는 건강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날 거란 엄마의 말과 반대로 아빠가 죽자 그로 인해 어른들은 거짓말만 한다고 생각하며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배리가 피터 데이비스와 소통할 수 있는 이유는 그도 그와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버랜드를 처음 생각한 것은 배리가 어린 피터 데이비스의 나이였을 때입니다. 배리의 형이 죽자 형은 네버랜드로 간 것으로 생각하며 슬픔을 극복하지요. 네버랜드는 작가 배리가 만든 영어 never와 land의 조어(造語)입니다. 여기서 never는 현실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과 동시에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며, land는 그들이 사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더 이상 나이가 들지 않는 것이지요. 네버랜드는 그렇게 슬픔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행복한 곳이라는 설정으로 사람들을 위로해줍니다. 그것을 믿기만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