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 사랑에 관하여 - 세계의 고전 사상 7-003 (구) 문지 스펙트럼 3
플라톤 지음, 박희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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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풍성한 대화의 잔치

 
향연(플라톤 지음, 문지스펙트럼)은 술과 음식을 융숭하게 대접하는 잔치가 아닌 풍성한 대화의 잔치를 말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플라톤이지만 플라톤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소크라테스의 행적을 그가 정리한 것이지요.
 
향연의 내용은 한 친구가 아가톤의 저택에서 열린 향연에서 사람들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질문하자 아폴로도로스가 대답을 해줍니다.
 
파이드로스가 '과거의 위대한 시인들이라면 누구나 다른 신들을 위해서는 찬가나 송가들을 지은 반면에, (...) 에로스를 찬양하는 노래를 짓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닌가?'로 불만 섞인 질문을 던지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면서 가능한 한 가장 훌륭하게 말하자고 운을 뗍니다.
파이드로스는 에로스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에게서 용기가 생겨나도록 만들어준다고 하며, 사랑을 하는 순간에는 그 무엇을 위해 죽을 수 있다고 합니다.
 
파우사니아스는 도덕적인 관점에서 사랑을 말합니다. 에로스에는 두 가지가 있으며 아름다운 사랑과 그렇지 못한 사랑 두 가지로 나눕니다. 그래서 육체나 돈과 같은 물질을 사랑하는 사랑으로서 세속적인 사랑이며, 한결같지 않고 변하기 쉽다고 합니다. 반면에 영혼을 사랑하고 비물질적인 순수한 사랑을 하는 것을 더 가치있다고 합니다.
 
에릭시마코스는 의학적인 면에서 신체의 병들어 있는 부분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게 하고 가장 적대적인 부분들을 서로 친하게 만들어 결국 그 부분들 서로가 사랑하도록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음악적인 면에서 날카로운 음과 둔탁한 음의 경우처럼 처음에 대립된 것들도 나중에는 조화를 이루게 되는데 이를 화음이라 하며, 빠른 음과 느린 음이 나중에 일치하는 것에서 리듬이 발생하며, 이 화음과 리듬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현상들에 관한 지식이 음악입니다. 이것은 천문학과 예견술에도 모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82쪽부터 가장 유명한 아리스토파네스가 말한 사람의 세 종류가 나옵니다. 남자, 여자, 그리고 남녀가 붙어 있는 자웅동성입니다. 대단한 힘과 능력 그리고 오만함까지 지녀 신들을 공격하게 되자 인간들 각각을 둘로 나누어 인간들을 약화시킵니다. 그래서 인간이 본래에서 둘로 나누어졌기 때문에, 그 나뉘어진 각각은 자기 자신의 또다른 반쪽을 갈망하면서 그것과의 합일을 원하게 되었답니다.

그 다음부터는 소크라테스가 철학적으로 사랑에 대해 고찰하기 시작합니다.
 
에로스는 어떤 대상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 대상에 대해 밝힙니다. 어떤 사랑할 대상을 욕구한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 다음으로 에로스는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이며, 추함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고 합니다. 즉 에로스는 아름다움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라고 하지요.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아름다움을 좋은 것으로 환치시켜놓은 다음 계속 이야기합니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스승 디오티마의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가장 아름다운 것에 속한 것이 지혜이며, 에로스는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에로스는 필연적으로 지혜를 사랑하는 자일 수밖에 없고, 지혜를 사랑하는 한 그는 지자와 무지한 자의 중간자가 된다(122쪽)'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디오티마는 남녀간의 결합으로 아이가 태어나는 것(죽지 않으므로 불사, 즉 신임)으로 불멸하게 된다는 것으로 사랑을 말합니다.
남 <--+-- >여 --
         |            |
         |사랑  =    |불멸     남녀간의 사랑으로 자신과 동일한 새로운 존재가
         |            |           태어나므로 곧 삶을 지속되는 것 불멸을 얻게
         | --------           된다고 합니다.
       아이                      곧 사랑 = 불멸
유한한 존재인 사람의 자식보다는 불사적인 어린이, 즉 호메로스나 헤시도오스와 같은 훌륭한 시인들을 부러워하는 것은 영혼의 자식을 남겨놓았고 불사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부모에게도 불후의 영광과 이름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사랑은 매우 다양하게 정의되고 그 가치를 논하게 됩니다. 사람, 의술, 음악, 천문학, 예견술 등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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