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 사진과 삶에 관한 단상
필립 퍼키스 지음, 박태희 옮김 / 눈빛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미니 디지털 카메라지만 5년 정도 사진을 찍다 보니 뭔가 잘 찍는 방법이 없을까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구도와 각도 같은 것의 중요성을 서술하고 있지 않다. 첫부분에 '보여지는 것, 그 자체. 너무 성급하게 메타포나 상징으로 건너뛰지 마라. '문화적 의미'를 담으려 하지 마라. 아직 이르다. 먼저 대상의 표면에 떨어진 빛의 실체를 느껴야 한다(19쪽)'라며 대상과 빛에 대해 좀 더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또한 책의 내용을 보면 시도 인용하고, 다른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한다.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보고 느끼는 사진 속에서 사진의 내용이 되는 질감과 명도를 제대로 살리 수 있도록 사진가의 섬세함을 기르는 일이다(81쪽)라고 한다. 이 정도면 뒤늦게 출발한 예술장르인 사진의 예술성을 한 차원 높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진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엇을 어떻게 찍을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정밀한 관찰력, 3,4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평면으로 '생생'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여전히 사진을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기록하는 도구가 무엇인지는 부차적인 문제다(102쪽)'라는 부분 역시 사진의 정체성이 기술과 기계에 있지 않으며 예술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닿으면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인화의 고통(?)스런 과정에도 참가해 보고 싶다. 그러나 디카든 필카든 대상과 그에 대한 예술성이란 무엇인지 또 들여다 봐야할 것 같다.
책의 제목에 '강의'라는 단어가 들어 있어서 엄청나게 크고 두꺼운 책일 줄 알았지만 '노트'에 방점을 두어 크기는 내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크고 150쪽의 날씬한 책이다. 그러나 그 안에 담겨 있는 글은 예술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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