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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복
버트란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1월
평점 :
책의 제목이 꽤 흥미로웠다. 버트란드 러셀이란 철학자가 꽤 센 제목을 붙였는데 과연 그의 글대로 행복을 정복할 수 있을까 싶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
크게 두 가지 장으로 나뉘어지는데 '왜 행복할 수 없는가'에 대한 이유를 알려주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제시한다.
불행한 이유로는 하나는 자신을 기준으로 내부와 외부로 나뉜다.
내적으로는 '내가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서 대부분은 손에 넣었고, 본질적으로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단념했기 때문이다.(17쪽)'와 같은 방법을 취하고 외부적인 이유로는 어느 정도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그 때문에 여가를 즐기지 못하면 너무 비싼 대가라고 하고 지나치게 인습에 굴복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행복해지는 방법으로는 인간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하며, 나 혼자 단절된 것이 아니라 세상은 서로 이어져 있음을 얘기한다.
특히 뒷부분의 여성과 자녀들에 대한 문제는 이 책이 1930년에 출판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했다. 여자가 결혼해 집안일만 해서는 남편에게 인정받지 못하니 일을 하라는 말을 하고(그러나 러셀 역시 남편이 집안일을 거들어야 한다고는 쓰지 않았다), '대를 끊지 않으려면, 부모 노릇이 부모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211쪽)'는 것은 현재의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인생의 폭을 한 두 가지로 제한해서 그에 집착하고 성취하지 못했을 때 괴로움을 안겨주니 끌리는 것이면 여러 가지에 관심을 두라는 말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이루지 못한 것에는 크게 마음을 두지 말라고 한다. 또한 사회의 기준에 너무 맞추려는 것도 불행을 안겨준다라고 한다. 행복이라는 것은 저절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수양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