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덕질을 하게 되면서 차덕 생활을 시작했는지 그 반대인지 모르겠는데

아마 전공->차가 맞을 거다. 전자는 중학생 후자는 고등학생 때였던 듯

무튼 말이 덕질이지 난 뭘 막 깊이 파헤치는 성격이 아니라(?)

어떤 차가 맛있는지 어떻게 마시면 맛있는지 그런 구체적인 건 잘 모른다

그냥 대충대충 우려서 어떻게 우러나든 웬만하면 잘 마심. 싼 차도 내 입에만 맞으면 잘 마심.

물론 비싼 차가 맛있긴 하지만 그런 걸 매일 마시기엔 내가 좀 가난하지.

 

요즘 박사시험과 논문초고마감이 코앞에 다가와 매일 도서관에 출근하는 중인데

힘든 수험생활 ㅠㅠ 에 유일하게 위로가 되는 게 도서관에서 홀짝거리는 차다.

중국 도서관은 차가 금지가 아니라서 좋다 차 반입 안 되었으면 울었을 거야...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티팟에 잎차를 우릴 수가 없으니까 도서관용으로 티백을 대거 질렀는데

[는 흔한 지름의 핑계. 사실 잎차도 같이 지름]

여러 종류를 비닐봉지에 넣고 매일 그날 마실 차를 고를 때 손에 잡히는 것 하나를 꺼낸다.

랜덤이라 생각보다 재밌다. 제일 좋아하는 차가 나오면 괜히 기분좋고 공부 잘될 것 같고 막.

카페인이 많이 든 차가 나오면 낮잠을 안 자고 쭉 달릴 수 있고

라벤더 차같은 거 나오면 그 핑계 대고 푹 잘 수 있고(?) 이래저래 좋다.

 

요즘 집중적으로 소진하고 있는 것은 인도네시아에서 갖고온 차.............

네 제가 인니에서 온 지.... 4년 넘었지요.....

그때 너무 많이 사왔다 친구들 나눠주려고 많이 사왔는데 정작 친구들을 못 만나고 중국에 옴

하지만 차는 상미기한 넘은 것 먹어도 안 죽으니 음.

그 향을 맡으면 처음엔 옛날 생각 나서 아껴두고 있었는데

매일 푹푹 우려마시다 보니까 기억들도 희석되는 중이다

아주 나중에 이 차를 다시 마시게 된다면 나는 언제의 생각을 먼저 할까.

힘든 기억을 떠올릴까 그래도 즐거웠지 생각하게 될까.

 

또 집중적으로 소진하고 있는 것은 허브차 같은 카페인 안 들어간 것들.

우엉차는 마시다 마시다 질려서 조금 방치되고 있고

루이보스는 이미 한 통을 끝냈다. 다른 종류의 루이보스도 거의 다 마셔감.

캐모마일도 다 끝냈고 라벤더 차가 반쯤 남았다.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면증이 오는데

불면증에 시달리던 중 처음 라벤더를 진하게 우려마신 날 바로 딥슬립했다...

심지어 불도 안 끄고 잤어 일어나 보니까 컴퓨터도 켜져있고 불도 켜져있고 난 왠지 침대에 있음

근데 그 무서운 라벤더도 장복하니까(?) 효과가 거의 없어졌다... 돌아와 내 수면제...

 

뜯어놓은 차가 하도 많아서 잠시 있던 차들만 돌려마시고 있었는데

슬슬 또 질려가는 중이다. 루이보스 다 끝내면 새거 하나 더 뜯어야지

근데 뭘 뜯지 다 맛있을 것 같은데 아이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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