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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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강렬한 혹평들이 더 기억납니다. “서문이랑 1장 읽고 끝난 것 같다.” “기기기기기기승 하고 끝나버림.” “이 책 재미없음.”등 온라인 서점에 비슷한 소감이 많이 올라왔어요. 사주셨다는 데 감사할 뿐, 원망하지 않습니다. 호평과 대조하며 독자의 문학적 소양을 가를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저, 사실은 이렇게 판매되는 게 정상은 아닌 책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분량 덕분에 접근성이 좋아서 그렇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쉬운 책은 아니죠. 소설이라는 장르도 어려울 수 있단 걸 알아주셨으면 하는 생각은 들어요. 저라고 어려운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아모스 오즈의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를 읽다가 두 쪽 읽고 포기한 게 저입니다.


구독하던 출판사 북레터의 편집자 인터뷰 중 발췌. 

책에 대한 혹평에 대해 '문학적 소양을 가를 생각이 없다' 라면서 그 혹평이 순전히 문학적 소양 때문이라고 못박은 게 재미있다. '쉬운 책은 아니죠'에서 확인사살까지 함.

내가 보기엔 이 책은 두 가지 이야기(펄롱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맡겨진 소녀의 반대 편 이야기)를 하려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무엇보다 이 세상엔 취향이란 게 있어서 대대대대문호가 쓴 조회수 몇천만짜리 읽기만 하면 세상의 삼라만상을 깨달을 수 있는..... 소설도 내가 재미없고 내가 느낀 게 없으면 끝이지 뭘. 독자의 문학적 소양이나 소설이라는 장르도 어려울 수 있단다 운운할 일인가 싶다. 편집자라는 사람이 저렇게 말하니, 저 출판사는 자기 책들을 혹평하는 독자들을 저렇게 보는구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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