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천하로 끝난 네이버블로그 챌린지에 나도 참여했었는데, 뭔가 쓰지 않는 네이버블로그에 덩그러니 남겨두자니 미안해서 여기에 옮기고 그쪽 글은 비공개로 돌려둔다.

...그나저나 나 14일동안 무슨 차 마실지 미리 정해뒀었단 말야! 억울하니 여기서라도 꾸준히 써보도록 노력... 해야지.....

하지만 또 한번 꽂힌 차만 주구장창 마시겠지; 아무튼 이 글을 쓰는 오늘 지금의 차는 늦은 밤이지만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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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14일동안 네이버에 일기를 꾸준히 쓰면 네이버페이를 준다니.

그럼 뭐 어차피 매일 쓰는 거 2주만 여기에 써야지... 라지만

혼자 보는 일기를 그대로 옮기기에는 너무 셀털이 심해서, 그럼 블로그엔 오늘 마신 차 일기를 써야지.

오늘의 차는 영귀차다. 英贵茶인데 한국어로는 뭐라고 해야 하나. 일단 영귀차라고 치니 한국 웹엔 안 나오는 듯?

중국어 설명을 보니 대충 차해당잎으로 만들었다는데;; 차해당엽은 우리가 아는 그 해당화 잎인가.

아무튼 차는 붉은 빛을 띠고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처음엔 호기심에 티백 열 개짜리 두 통을 샀는데, 한 번 맛보고 쟁여둠.

카페인은 없는 것 같으니 카페인을 너무 많이 마셨다 싶을 때 마시기 딱 좋다.

그리고 난 요즘 계속 카페인 과다복용상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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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의 차를 써 놓고 이틀만에 중요한 결론에 도달했다.

오늘의 차 기록을 하려면 매일 다른 차를 마셔야 한다.

..음, 뭐, 열 네 종인걸. 해보지 뭐.

이미 까 놓은 차만 해도 열네종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의식하면서 매번 다른 걸 마셔야 하지만.

오늘의 차는 터키차인데, 터키어로 yesil cay bergamot aromali라고 적혀 있고

그건 green tea with bergamot flavour라는 뜻이라고 바로 밑에 영어로 적혀있다.

제대로 안 보고 그냥 녹차인 줄 알았는데, 베르가못이 가향되어 있어서 얼그레이 홍차를 마시는 기분이 든다.

꽤 좋아하는 차인데, 1/3정도밖에 남지 않았네.

요즘 차 지름이 잦아서 쟤를 다시 사긴 좀 그렇고. 일단 이렇게 기록해 두면 나중에 기억해내고 그리울 때 재구매하겠지.

(하지만 박사논문집필기간동안 마셨던 차는 왠지 영원히 다시 마시고 싶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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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려한 대로 3일만에 포스팅을 위한 음다를 하고 있다.

사실 마실 차가 떨어진 건 아닌데 이틀 전에 마신 영귀차를 다시 마시고 싶었단 말이지.

점심먹고 후식으로 밀크티를 마셨더니 하루 카페인치를 이미 초과해 버려서.

하지만 나는 포스팅을 위해 대홍포를 꺼냈다 후후후


예전에 타오바오에서 싸게 구입했는데,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역시 중국에선 중국차를 사야. 괜히 더 비싼 위타드나 헤로게이트를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구.

라고 굳게 믿던 중국차 신봉자는 몇년 후 싸고 맛도 없는 차를 울며 다 마시게 되고

역시 브랜드 있는 걸 마셔야 해, 주의로 복귀하였다가 최근에야 다시 중국차를 마구 지르며 맛보는 중이라고 한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차 지름이 정말 차 마시는 것을 위함인지 논문도피를 위함인지 강력하게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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