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오백 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경복궁 - 신나는 교과서 체험학습 64
손용해 지음, 이종호.심가인 그림 / 해피북스(북키드)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조선의 심장이었고 현재는 우리의 얼굴인 경복궁. 그 이름만 들어도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사가 가슴 고동치게 밀려들어오는 곳. 조선총독부 건물의 해체로 새롭게 단장한 지 어언 10년, 경복궁은 역사의 오욕을 지우고 우리의 심장과 얼굴로 다시 다가서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얼굴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거울에 비춰야만 알 수 있는 얼굴. 경복궁을 비출만한 거대한 거울은 있을까. 거울도 없이 어떻게 우리 얼굴의 생김새를 알 수 있을까. 이런 질문 속에서 탄생한 것이 <신나는 교과서 체험학습> 시리즈다.

<조선 오백 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경복궁>은 시리즈의 64번째 책으로 경복궁 구석구석을 사진과 삽화를 들이대면서 자세히도 톺았다. 생생한 실물사진과 은은한 수채 풍경으로 ‘읽는’ 것보다 ‘보는’ 책으로 엮어낸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나온 곳을 책으로 옮겨서 직접 찾기 전에 사전 정보를 주자는 의도다. 이 같은 기획 의도는 올해 ‘놀토’(토요수업휴무)가 하루 더 늘어난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빠르게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대거 추천한 책이란 수사가 없더라도 책은 옹골차게 엮어졌다. 경복궁을 찾기 전 준비물부터 관람 예절까지 소소한 부분을 챙겨주고 입구인 광화문부터 북쪽 끝인 건청궁까지 숨 돌릴 틈 없이 가이드를 한다.

관람을 하면서 놓치면 않 될 것들과 그것에 담긴 역사적 사건을 곁들여 지루하지 않게 경복궁을 한바퀴 휘돌아 볼 수 있도록 ‘관람전략지도’까지 제공한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적 유물을 잘 돌아봤는지를 통과의례인양 재미나고 간단한 테스트로 책을 마무리 한다.

흥미로운 것은 궁궐 곳곳을 지키는 수많은 동물들에 대한 설명으로 그곳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와 그들의 임무를 정리한 것. 저자는 주인은 사라졌지만 꿋꿋이 경복궁을 지키는 동물들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경회루를 지키는 불가사리가 한국전쟁 때 총에 맞아 ‘다친 곳’이 어딘지,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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