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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Swan 21 - 완결
아리요시 교우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개학을 코앞에 앞두고 절박한 마음으로 하루만에 21권을 완파~ 했다
비할 바는 못되지만, 무대 뒤 그네들의 마음이랄까.
지금 이순간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만사 젖히고 뛰어들었다.
(사잇문 너머 모친님의 가시돋힌 목소리가 약간 거슬리지만...)
왠지... 전율케 하는 충동에서라기보담도... 꼭 뭔가 남겨야 겠다는 강박관념이랄까
그래서 야심한 밤 또한번 알라딘을 찾게 된다
1. 주인공의 이름이 하필...ㅡㅡ; 히지리 마스미일 것은 또 뭐람. 그러고보니 성까지 비슷하군..
하야미 사장의 강렬한 이미지 덕에 아직도 마스미란 이름은 나에겐 남성적으로 비춰진다..
오똑 솟은 콧날과 코끝의 포인트, 별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맑고 초롱초롱한 눈망울,
눈가의 무수한 작대기로 나타나는 인물들의 긴박감과 긴장감, 하염없이 쏟아져내리는 눈물..
서비스로 샤라라라 부서지는 이름모를 꽃잎들...
매양 봐왔으면서도 여전히 한숨나오는(ㅡㅡ;) 장면들이지만,
살짝이 오스칼을 닮은 사요코의 옆모습과 반짝이는 금발에 또한번 침을 삼키고 말았다
2. 일본인들의 무한한 자신감이 무서워진다. 천재를 내세운 만화 하면 왜 항상 생각나는게
물건너만화밖에 없을까. 비교적 다독을 해왔다고 자부(?)하지만, 부끄럽기만 하다
꽃피어나는 청소년들이 세계무대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 환한 우리의 미래...
우리의 어긋난 교육현실이, 신문지를 더럽히는 삿된 기사들이 새삼 한숨을 쉬게 만든다
작가의 의도적인 삽입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국'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왠지모를
이질감마저 들었다.
3. 하지만, 마스미가 도미하고 나서부터 이야기는 급격히 변화한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다.
맺어질 듯 이어질 듯 하면서도 결국 온리 발레였던 주인공과 주변의 남성들의 향방...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있었던 인물인 루시(이거 보통 여자이름 아닌가?ㅡㅡ;).
그가 혼신을 다해 불멸의 것으로 만들었던 그의 마지막 무대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4. 모던으로 전환해서 클래식으로 끝을 이루려한 주인공의 (작중) 마지막 도전.
솔직히 이 만화는 특이하다.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결국에는 그런 결말을 원하고야 말지만,
보통 마지막 배틀(?)은 주인공의 승리로 끝나기 마련이다. 뭐, 주인공의 끝이 반드시 패배를 의미
하는 것은 아니었고 실제로도 그랬지만... 아무튼 완벽한 무대로 드디어 최정상에 설줄 알았더니
관객의 반응은 싸늘하고야 말았다...
사실, 마스미도 천재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이 재능없는 순정만화 보셨는가...)
하지만 여기엔 그녀를 능가하는(?) 인물들도 많이 나온다. 물론 결국엔 대부분 물리치지만..
이 작품은 그러한 그들의 고민까지도 솔직하게 담고 있어서 좋았다.
그들이 최정상의 자리에 서기까지의 갈등과 고민
흩어지는 땀방울들이 너무나 리얼했다. 또 한번 박수.
5. 많은 분들이 찬사를 보내는 그 기막힌 묘사, 뭐라 형언할 수 없다
고등학교 무용시간에 비디오로 본 백조의 호수. 그 경이적인 32번 턴을 보고 교실내 모든이들이
박수를 보냈었다. 난 몸치에 춤치이고 자세마저 구부정한 평범인에 문외한이지만, 왠지 그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이 만화를 접했기 때문에 그 모든 동작을 이해하거나
기억해 낼 순 없었지만, 이토록 아름답게 그 몸짓 손짓을 표현해내다니...
역시 프로페셔널은 어디서든 공감을 자아낸다... 으음...
쓰다보니 참 어이없는 글이 되고 말았다
미리 내용을 알고 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네이버의 만능은 이럴 땐 별로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