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금지된 진실
장-샤를르 브리자르 외 지음, 장문철 외 옮김 / 문학세계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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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의 관계가 궁금해서 이 책을 펴들었다. 그리고, 왜 아프간은 내전을 하는가 하는 것도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 왠만큼 답을 얻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책을 읽는 동안 새삼 크게 느껴졌고, 아프가니스탄도 결국 석유와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이란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걸려있기에 여러 나라가 관여하는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

 언젠가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에서 보았던 몇몇 장면이 기억에 떠오르면서, 빈 라덴 가와 미국 텍사스 재력가 및 정계 인사들 사이의 관계도 얼마간 이해가 되었다. 

 이슬람을 되살리자는 종교적 추구, 세력 팽창을 위한 정치적 야심, 민족 간의 갈등, 경제적 이해 관계, 그리고 그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 - 그 모든 것이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 한 가운데에 빈 라덴이라는 인물이 자리잡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나라, 그들이 서방에 대응하기 위해 오일 머니로 펼치는 활약상이 새삼스럽게 눈에 띈다. 그물같은 경제적 조직망을 가지고,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주무르려 드는 그들... 우리가 그들의 땅에 가서 건설 현장에서 땀 흘리며 돈을 벌고 있을 때, 그들은 전혀 다른 무대에서 그들의 게임을 펼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세계의 분쟁지역', '야만의 시대', '거대한 체스판' - 이런 책도 함께 꺼내 보면서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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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
마이클 루이스 지음, 윤동구 옮김, 송재우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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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한마디로 흔히 경영에서 말하는 '올바른 KPI(주요 성과 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s) 찾아내기'에 관한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겠다. 

 '머니볼'을 읽어보면, 메이저리그의 그 수많은 팀 가운데에서 승리하느냐 못하느냐의 여부는, 결국 선수 개개인이 보이는 자질과 능력 중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한 핵심 기준'으로 삼아서 선수를 선발하고 기용하며, 게임을 운영하느냐 하는 단장 혹은 구단주나 감독의 관점의 차이에 달려있는 것이다.

"야구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선 선수들의 능력과 자질 가운데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가?"  이 질문을 두고 모든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선택한 것은 '출루율'과 '장타율' 두 가지였다. 통계수치에 입각해서 그들은 과감하게, 선수들의 주력, 송구 능력, 내야 수비, 안타율, 도루 등의 능력은 승패를 결정짓는데 하찮은 요소로 여겼다. 여기에 이 팀의 탁월함이 있고, 이 이야기이 주제가 담겨있는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팀의 단장 빌리 빈(Billy Beane)은 참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적이면서도 능력 있는 인물이다. 선수 시절에는 아주 훌륭한 외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스타 플레이어가 되지 못한 채 프로 생활을 마감했지만, 단장이 되어서는 탁월한 관점으로 팀을 이끌어,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서도 아주 훌륭한 성과를 이끌어 내고있다. 

 책이 재미있다. 많은 일화와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의 팀 이름들이 그 연고지와 함께 꾸준히 등장하고, 한국 선수 이름도 한 명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스포츠 비즈니스의 큰 틀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도 들고, 현재 해외에서 활약 중인 우리 운동 선수들의 모습들이 한번씩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이 갖는 가치와 묘미는, 통념 속에 젖은 채 운영되어지는 구단 비즈니스에, 통계수치에 의한 냉정한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찾아가는 빌리 빈이라는 인물과 그가 보이는 탁월한 승부세계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 주변의 사람들과, 설왕설래했던 많은 의견들이 겹쳐서 지나가고, 그 와중을 빌리 빈처럼 예리하게 길을 찾아 헤치고 나가는 나의 모습을 찾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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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대니얼 길버트 지음, 서은국 외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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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 제목을 접하고선, 행복에 '취해 비틀거린다'는 의미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비로소, 우리가 행복을 순조롭게 맞이하지 못하고 그 돌부리에 '걸려 비틀거리는' 이유를 얘기한 내용에서 따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지 않기 위한 처방으로서 내리는 결론은,  '현재' 그 상황에 처해 있거나 그 일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고'  나의 '미래'를 예상하라는 것이다. 그것 만이 너와 내가 갖고 있는 경향성과 한계를 넘어서서, '오차가 적게'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무척 합리적이면서도 분석적인 태도로 인간의 심리적 반응과 행동을 정리하고 있다. 아마 이런 분야를 다루는 학문을 사회 심리학이라고 하는 것일테지...

 그리고, 재미있다. 곳곳에 통찰력이 번뜩거리는 듯하고...

 하지만 훌륭한 번역임에도 불구하고, 영어와 한글이 갖는 어감의 차이가 여전히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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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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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

퀴블러 여사의 관점이나 생각이 특별히 새로와서가 아니라, 실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 곁에서 몸소 겪은 바를 담아내었기 때문에 이 책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념이나 지적 투쟁이 빚어낸 것이 아니라, 죽음이란 거부할 수 없는 존재 앞에 선 인간들의 모습을 보며 건져올린 삶의 의미가 담겨 있네요.

내용의 무게와 함께 다가오는 진실함이 사람에게 어떤 해방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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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리더십
제임스 C. 헌터 지음, 김광수 옮김 / 시대의창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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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계속 마음 속의 아픈 곳을 건드리는 책.

'그대는 제 권위를 유지하며 조직 생활을 하고 있는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저절로 겸손해져 있을 것이다.',  '의도는 무수히 깔려있되 행동이 따르지 못하는 회피적인 태도로 살고있진 않은가?'

이런 자문을 내내 하게된다.

상대방의 욕구(needs)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희생과 봉사 없이는 영향력이란 따라오지 않으며, 그럴 경우 리더십이란 설 곳이 없다는 대목에 이르러선 마음이 참 아프다...

사랑에 대한 정의를,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의 문제로 보는 관점도 참 많은 것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선택에는 헌신이 따른다는 말도...

리더의 역할을 맡아 일하며 산다는 것도 이렇게 보면 하나의 수행과 다를 바 없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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