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긴장되고 힘들었다. 내가 아는 할머니 이야기는 아닐까 싶어, 각주응 계속 들춰봐야했다. 각주에는, 각 표현들이 어느 할머니 이야기에서 따왔는지가 적혀 있다. 폐가에서 인형을 발견하고 순간 갓난아기도 착각하여 가슴에 끌어안았다는 부분을 보고, 중국 할머니가 생각났다. 안대한 작가 사진에서 봤던 그 할머니.... 역시 이수단 할머니였다. 어떻게 계시나 궁금해서 인터넷을 보니 작년에 사망하셨다...'그녀는 자신이 있었던 것이 위안소라눈 것을 몰랐다. 일본 군인을 받는 곳으로만 알았다. 중국인 마을에 갔다가 보았던 3층 벽돌 집도 군인을 받는 곳으로만 알았다. 위안소니, 위안부에 하는 말을 그녀는 나이가 들어가야 알았다. 그전까지 그녀는 자신이 있었던 것을 그저 창녀굴 같은 것으로 알았다. 그것이 위안소였다는 걸, 그리고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걸 아무도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자신의 몸에 다녀간 군인들 숫자를 그녀는 68명까지 세다가 말았다' ' "너, 자꾸 아프다고 하면 다른 데로 보내버린다." 위안거리가 도망치고 싶어하면서도 그녀는 그 소리가 가장 무서웠다. 그 말이 그녀에게는 죽여버리겠다는 말로 들렸다'. '모든 걸 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기억했으면 오늘날까지도 살지 못했으리라'(요즘 감복된 할머니가 너무 힘드셔서, '나도 원옥이처럼 전날 일이 기억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 할머니 인생이 이렇게..... 위안부 역사라는 굴레에 갇혀 끝까지 가셔야 하나...하는 미안함과 죄스러우니까 함께...)'그녀에게 바람이 있다면 남에게 무시당하니 않고 사는 것이다. 남에게 아무 폐도 끼치지 않고 조용히 살다가 죽는 것이다' '나도 피해자요' (풍경이 할머니... 위안부 등록을 못하고 그렇게 살아오셨다. 언니와 조카들 눈치도 보였고....텔레비전에서 마지막 한 명이 남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할머니는 한참 있다가 겨운 배울 한글로 한 자 한 자 쓰셨다. '나도 피해자요'텔레비전에서 마지막 한분이 시력을 다해 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죽을 수가 없어. 내가 죽으면 말 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할머니가 곱게 옷을 차쳐 입고 마을버스를 타셨다. 마지막 한 명의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서...15번지 재개발 지역에서 한 소녀가 할머니에게 탈을 던지고 갔다. 입이 막힌 탈. 할머니는 그 탈에 입을 만들어 주었다. 조카가 할머니를 만나러 오는 마당에서 그 탈을 짓밟았지만, 할머니는 마을버스를 탔다. 그 할마니를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