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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돌 6
전민희 지음 / 자음과모음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별 다섯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책. 그것이 세월의 돌이다. 방학을 맞이해서 모처럼 모교에 찾아갔다. 내 모교가 독서 학교로 뽑힌 까닭에 방학에도 책을 빌려준다. 거기서 우연히 세월의 돌을 발견했다. 믿기지 않았지만 나는 그 책 뒤에 적힌 리뷰들 처럼 책 안으로 푹 빠져들었다. 세상에... 그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니. 나는 방방 뛰는 주인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에 펼쳤을 때 조금 불쾌했던 것도 사실이다. 책을 읽다보니 파비안이라는 주인공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새삼 감탄했다기 보다는... 파비안이 사랑하는 유리카가 멋진 사람이라는 것에 감탄했다. 나는 주인공보다는 조연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이상한 성격이지만...
2백년 전 엄청난 대 마법사 에제키엘과 함께 모험을 한 네명의 동료 중 한 사람인 유리카. 지금의 세계에는 멸종됐지만 2백년 전부터 현재로 날아온 드워프 엘다렌. 세상에서 처음으로 모험을 하는 로아에 주아니. 그리고 검푸른 머리색을 가지고 있는 에제키엘의 후손 파비안. 파비안이 속해 있는 나라의 태자까지 모두가 함께 모험을 하고 생명을 의지하고 믿는다. 믿음과 신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가치를 알려주는 책. 줄줄 흘러가는 이야기들 가운데 간간히 나오는 복선은 순간순간 고뇌에 빠지게 한다.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안 될것 같은 책, 그러면서도 더 읽을 양이 줄어 든다는 것에 슬퍼하면서 보는 책.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어떻게 되는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풍부한 환상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