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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은 생각을 깊이 해보면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뜻밖이라고 말하는 일들도 곰곰 생각해보면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다.
뜻밖의 일과 자주 마주치는 것은 그일의
앞뒤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뿐.
- 엄마를 부탁해 中 -
신문광고에서 우연히 보게 된 책소개였다.
엄마를 왜 부탁하지, 생각했다.
처음으로 정말 정독을 한번 해보자,
결심하게 만든 책이다.
정독을 하게 되니 예전에 몰랐을 작은 부분도
크게 감동받게 된다.
중학교 입학원서를 가난에 져서 쓰지도 못 할뻔 한
딸을 위해 유일한 패물인 왼손중지에 끼여있던
노란 반지, 그것이 사라지고 너무 오래 껴
깊이 팬 자국만 남은 엄마가 환히 웃는 모습.
엄마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정말 엄마의 모습이구나 하고.
출퇴근 하면서 읽어도 300쪽 중에서 절반은 후딱
맛있게 읽어버렸을 것 같은 책인데
이제 겨우 10분의 1을 읽었다.
감질난다, 는 표현이 알맞다.
눈동자가 절로 서너줄 내려가 있다가도
화들짝 놀라 다시 세줄 위에서부터 읽는다.
돌려줄 기한이 있어서 더 아쉬운 책이다.
다독, 좋은 말이지만.
속독과 다독은 어울리지 않는 듯 해서
이참에 정독을 배울겸.
겸사겸사 수양중.
신경숙의 다른 책 바이올렛은 읽다가 읽다가
결국 한숨 쉬며 덮었던 책인데...
정서적 코드가 안 맞달까 뭐...
엄마를 부탁해.
엄마에게도 보라고 권해줄만한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