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울고 싶어요..."

오늘 저녁에 들어온 문자이다. 발신번호에는 전화번호가 아닌 숫자들이 가득 써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고 싶진 않았나보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학생인 것같은데 우리반 아이일까? 아님 작년 반아이일까?

아이들 얼굴들이 스쳐지나간다.

순간 힘들 때 나를 떠올려 주는 아이가 있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어린 아이가 무엇때문에 울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는걸까? 궁금했다.

전화번호가 아니어서 답이 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 숫자로 '왜 그러냐'고 물었다.

어쩌면 장난으로 보낸 문자일지도, 어쩌면 그리 심각하지 않은 일에 속상해 문자를 보냈을지도 모르지만  그 아이가 어쨌든 오늘 밤을 편히 보내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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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04-07-12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번호가 아니어서 답이 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 숫자로 '왜 그러냐'고 물었다, 는 부분이 뭉클해요. 아마 이런 분인줄 알기 때문에 그 아이가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을 거에요. 첨 뵙죠, 저는 오즈마라고 한답니다. 살금살금 왔다 돌아갈 것을, 그만 왈칵거리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인사 드리고 갑니다. 또 올게요, 꾸벅. (그 아이, 이젠 그만 울었으면 좋겠네요..)

병아리교사 2004-07-12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 서재에 새로운 분이 들어오시다니... 신기하네요^^
반갑습니다. 제가 좀 게을러서 서재에 꾸준히 글을 올리지 못하는데 가끔 들러주세요^^
오늘 행복하게 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