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울고 싶어요..."
오늘 저녁에 들어온 문자이다. 발신번호에는 전화번호가 아닌 숫자들이 가득 써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고 싶진 않았나보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학생인 것같은데 우리반 아이일까? 아님 작년 반아이일까?
아이들 얼굴들이 스쳐지나간다.
순간 힘들 때 나를 떠올려 주는 아이가 있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어린 아이가 무엇때문에 울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힘들어하고 있는걸까? 궁금했다.
전화번호가 아니어서 답이 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 숫자로 '왜 그러냐'고 물었다.
어쩌면 장난으로 보낸 문자일지도, 어쩌면 그리 심각하지 않은 일에 속상해 문자를 보냈을지도 모르지만 그 아이가 어쨌든 오늘 밤을 편히 보내고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