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반 수업이 유난히 힘이 든다. 반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무겁고 아이들의 눈이 부담스럽고 나 자신의 행동과 말이 매우 조심스럽다. 그래서 그런지 수업을 얼마 진행하지 않아 말한마디 , 한마디가 많이 긴장되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힘이 빠지며 그러다보면 수업이 느슨해지고 아이들도 처지는 것같고 수업을 힘들어 하는 것같고 ..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찜찜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학기 초에는 우리반 수업이 다른 반 수업보다 훨씬 재미있었는데...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보며 웃어주는 아이들... 내가 하자는 모든 활동에 재미있어하며 열심히 따라와주었다. 나를 믿고 따라와 주는 아이들을 보면 힘을 얻곤 했다.
학기 초 자기 반 수업은 원래 재미가 없는 것이란 말을 들었다. 담임은 반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어 있고 반 아이들은 담임선생님이 부담스러워 주눅이 들어서. 그렇게 만들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렇게 되어버린 것같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사이에 아이들과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