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숲 9
이시키 마코토 지음, 유은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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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처럼 피아노를 소재로 한 만화이다. 노다메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이와 비슷한 피아노 만화가 있다는 추천을 받아 바로 읽어보았다. 물론 노다메에 비하면 코믹한 면이 약간 부족하지만, 이 작품 역시 상당히 재미있었다.

 

한 때 재능있고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던 아지노는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그의 전부와 같았던 피아노를 포기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자포자기 하여 시시한 초등학교 음악선생으로 전락한 아지노 앞에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주인공 카이가 등장하고, 아지노는 카이를 통해 자신의 잃었던 꿈을 다시 추구하기 시작한다. 카이 역시 아지노와의 만남으로 인해 단순한 흥미 이상이 되지 못했던 피아노에 대해 좀 더 강한 열정과 욕망을 가지고 나날이 발전하기 시작하고, 카이의 친구인 또 다른 피아니스트 지망자 슈우헤이도 카이를 보면서 자극 받아 자신만의 음악을 위해 정진한다...는 스토리.

 

예술에 있어서의 천재란 어떤 존재일까. 노다메도 그렇고, 카이도 그렇고, 한땀한땀 꾸준히 노력해온 범인들의 눈에 그들의 폭발적인 재능은 놀라움을 넘어 두려울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랴, 예술이란 예상을 뒤엎는 천재가 등장하므로써 더욱 화려하게 꽃피는 것을!! 재능을 발굴하고 이끌어줄 아지노라는 좋은 스승과, 함께 경쟁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친구 슈우헤이, 그리고 자신은 믿어주는 든든한 아군을 얻은 카이의 재능이 어떠한 형태로 꽃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된다. 10권은 언제 나오려나?

 

덧)
젊은 시절에 잘나가는 피아니스트였던 아지노선생님이 긴 웨이브 머리를 휘날리며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자고로 예술가는 역시 장발!!(고정관념ㅋㅋ) 처음에는 어설픈듯한 그림체에 약간 실망했지만 볼수록 정감이 가는 그림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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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술사
마이클 설리반 지음, 최성은.한정희 옮김 / 예경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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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에 대해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 여기에는 평소 그림 그리기를 즐기셨던 아버지의 영향이 매우 컸다고 생각하는데, 어릴 적부터 이젤을 펴놓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시는 아버지의 모습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전시회나 미술관에 갔던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내가 직접 그리는 것도 물론 좋아하지만, 능력 부족으로 인해 뛰어난 작품을 창조한다기보다는 그저 혼자 즐기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사실 조금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소망도 간직하고 있는데, 지금은 여건이 썩 좋지 않아서 못하지만 언젠가 꼭 실행에 옮길 생각이다. 그리지 못한다면 이론적 지식이라도 보고 배우자는 생각으로 미술에 관련된 여러 서적이나 전시회, 작품들을 많이 접해보고자 노력하는데, 이 역시 그다지 여의치만은 않아서 약간 아쉬울 때가 많다.

미술과 함께 흥미를 가진 또 하나의 분야는 바로 역사로서, 물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별개이므로 역사에 대한 나의 지식이란 한낱 중고교 교과서 수준에서 그치고 있지만, 이 역시 좀 더 알고자 기회가 될 때마다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미술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겠지만, 미술과 역사를 함께 다루고 있는 미술사가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관심의 반영으로 서양미술사와 한국미술사라는 관련 교양 수업을 들었는데, 서양미술사는 그동안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이 많아 그다지 큰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 그에 비해 내가 한국 사람이면서도 정작 한국미술사 쪽은 알고 있는 것이 전혀 없어서 하나하나가 새롭게 접하는 것들뿐이라 공부하면서 엄청 헤맸던 기억이 난다.

중국은 4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한 곳으로서 그 장구한 역사의 흐름 속을 다양한 왕조가 거쳐 갔으며, 광대한 토지를 지녔기 때문에 지역적인 차이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하고 거대한 문화의 공존체인 중국은 미술에 있어서도 시대나 지역에 따라 각기 특색 있고 독특한 양식을 발전시켜 왔으며, 따라서 기나긴 시간을 거쳐 축적되어온 중국의 미술에 대해서 한마디로 평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이 책은 이처럼 쉽사리 논하기 어려운 중국의 미술사에 대하여 각 시대별, 분야별로 정리하여 미술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나 초보자라도 쉽고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괄적인 설명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마이클 설리번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동양미술사를 전공했으며, 중국 산수화의 기원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탠포드대학에서 오랫동안 동양미술사 담당교수로 재직한 중국미술의 권위자답게 중국미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처음에 발간 된 이후로 중국 미술에 대한 다양한 연구로 밝혀진 새로운 내용이나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을 경우 수정을 하여 바로잡으려고 애썼다고 한다.
    
중국 미술에 대한 입문서로서의 내용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는 이 책은 각 시대별로 첫 장에서 역사적 배경이나 주요 사건 및 변화 등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먼저 해주기 때문에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일단 전체적인 흐름과 그 저변에 깔린 배경을 이해할 수 있고,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서는 미술 분야를 공예, 건축, 도자, 회화, 조각, 등 대표적인 항목별로 구분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각 항목의 내용은 전반적인 설명이 선행된 후, 특히 주목할 만 하거나 유명한 작품을 도판을 함께 실어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데 단순히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또한 당대의 미술가 중 획기적인 양식이나 기법을 창시하는 등 그 시대 미술에 영향이 지대했던 사람에 대해서는 지면을 따로 할애하여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고 있으며, 엄밀히 따지자면 미술 작품은 아닐지라도 중국의 미술을 구성함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이념(불교나 도교 등)과 소재(용이나 비단, 옥 등)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여 중국의 미술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가 서양인인 관계로 중국의 미술이 서양인의 사고 내에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동양권의 사람으로서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서양인의 관점에서 중국의 문화에 대해 바라본 것을 서술하고 있으므로 중국 미술 전반에 걸쳐 객관적인 자세가 유지되고 있어 중국인들 특유의 문화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은 느낄 수 없다. 또한 중국의 미술이 서양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을 하고 있는데, 중국의 미술에서 서양보다도 더 많은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되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내용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번역본이다 보니 원래도 쉽지 않은 용어와 문장들이 어색하게 연결되어 이해하기 힘들었던 문장들도 몇몇 있었다.

개인적으로 회화에 관한 부분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가 회화이기도 할뿐더러, 한국미술사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열심히 들었던 분야 역시 바로 회화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회화의 발전과 중국 회화와의 연관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이고 뛰어난 작품들도 많지만, 회화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이 지대했다는 사실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사물을 보이는 대로 재현하여 실제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통한 내면의 표출을 중시했던 문인화에 대한 부분이 인상 깊게 남는다. 그림을 단순히 예술의 한 장르가 아닌 자신들의 영혼을 고양시키는 철학적 수양의 수단으로까지 끌어올렸던 중국 선비들의 고고한 마음가짐이 그림 속에 녹아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방대한 중국 미술의 내용을 압축하면서도 중요한 내용은 놓치지 않았고, 시대 분석과 미술품 분석이 상당히 치밀하고 깊이가 있다. 적절한 묘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내용 모두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선사시대부터의 중국미술을 한 권의 책으로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일반적인 중국 미술의 역사를 무리 없이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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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5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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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이제 곧 끝이다. 좀 더 가르침 받을 게 많은데...

좀 더 듣고, 느끼고 싶었는데. 이 사람의 음악을ㅡ.

 

피아노를 치는 남자란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언제나 멋진 천연왕자 치아키이지만 그런 그가 더더욱 두드러지게 멋졌던 5권이다. 치아키가 치는 피아노를 직접 한번 들어보고프다.(치아키가 정말 좋다♡)

 

선배의 음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돌아서...

노다메도 치고 싶어... 그런 식으로...

망구스 의상을 입고 연주하던 노다메도 귀여웠다. 노다메의 재능 또한 범상치 않은 것 같은데 치아키 덕분에 점점 눈을 뜨고 있는 듯 하다. 앞으로 치아키와 함께 어떠한 연주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 된다.

 

사이코에 대한 이야기 또한 꽤나 인상적이었다.

넌 무슨 노래를 해도 예쁜 공주 같아서 재미가 없어.

(기껏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좀 더 너의 더러운 성격을 드러내는게 노래의 폭도 넓어지고 좋지 않을까?

라는게 기존의 사이코의 노래에 대한 치아키의 평가였다. 겉으로 예쁘게 꾸며진 노래를 만들어내기에 급급했던 그녀는 결국 감정 표현에 있어서 조금은 광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표현력이 좋은 스가누마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뺏기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자각하고 인정하는 순간 몰라보게 노래가 좋아졌지 뭔가! 역시 사람은 자신을 꾸며내기 보단 본래 모습 그대로 솔직하게 사는게 좋은 것 같다.

 

사실 나는 니노미야 토모코라는 작가의 광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객관적인 감상을 쓰는건 불가능하다. 언제나 작가의 빛나는 개그센스에 감탄 또 감탄! 이 분 작품은 죄다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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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2 - 반지 원정대 - 하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김번 외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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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영화를 보고 나서 읽으니 이미 내용을 다 안다는 생각때문인지 집중해서 꼼꼼하게 읽어지지가 않는다. 영화에 할당된 3시간만으로는 절대 나타내지 못했을 많은 부분들이 책 안에 있을텐데 그러한 부분을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가버리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물론 이렇게 설렁설렁 읽고 있음에도 운좋게(!) 나의 시야에 걸려드는 미처 몰랐던 내용들은 감사히 보고 있다. 영화에서는 잘려나간 앞뒤가 연관되는 장면이나 아예 등장 조차 하지 않았던 장면, 또는 영화에서도 잘 묘사되었지만 활자로 보는 맛이 전혀 다른 장면 등이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새로운 느낌이다.


 「안녕!! 태양을 데리러 갑니다」


우앗, 레골라스 귀여워어어!!! 눈보라로 갈 길이 막히자 날씨가 갤 지 알아보러 혼자 산너머로 먼저 가면서 레골라스가 남긴 말인데, 왠지 이번 권에서 가장 인상적이다.(그림과 같은 발랄한 느낌?)영화에서의 멋지고 점잖은 왕자님 분위기도 좋지만, 책에서는 쾌활하고 낙천적인 느낌이라 이 또한 맘에 든다. 영화에서도 간간히 보였지만 레골라스가 김리랑 아웅다웅하는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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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1 - 반지 원정대 - 상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김번 외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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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영화의 인기때문인지 원작이 여러 출판사에서 새로 출간되면서 번역이 제각각이라 사람들의 말이 많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 나온 것인데 전체적으론 무난한 것 같지만,  약간 거슬리는 점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등장 인물들의 이름 표기인데, 이름이 고유명사임을 감안하지 않고 죄다 번역을 해버린 것이다. 따라서 프로도 배긴스는 프로도 골목쟁이로, 스트라이더는 졸지에 성큼걸이가 되고 말았다. 처음엔 책에 몰입하기가 은근히 힘들었다.

 

예를 들자면, 「네 이름은 앞으로 언덕지기야. 알겠나?」 「난 성큼걸이라고 하네」등은 진지한 상황에서 나온 대사인데 약간은 뜬금없는 이름덕분에 분위기가 발랄해진다.(하하) 톨킨경은 자신의 책이 번역 될 경우, 최대한 그 나라의 언어로 번역하기를 원했기 때문에(번역의 조건? 인가 암튼 뭐 그런걸 따로 제시해놓았다고 들었다) 그에 따랐다고는 하는데 이름까지 다 풀어쓸 필요는 없었던게 아닐까. 영 적응이 안된다. 물론 다른 출판사의 책도 장단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뭐, 가장 좋은건 역시 이런거 따질 필요 없이 원문을 읽는거겠지.(먼산)  하지만 자꾸 보니 익숙해지면서 귀엽게 느껴진다. 프로도가 외치는  "성큼걸이씨이이이!!" 라니. 하하하~

 

영화를 먼저보고 책을 읽는 참이라 그런지 솔직히 약간은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1권을 다 읽었는데 아직도 호빗 넷이서만 오골오골 모여다니고 있고, 거진 뒤에 다가서야 성큼걸이씨(풉)가 등장했으니 말이다. 책을 읽은 친구 말이 왕자님(레골라스;)은 한참 뒤에야 나온다더라; 이래서야 언제 반지 원정대가 조직되는거냐!! 위대한 모험의 시작은 약간 지루하였도다~ 본격적인 모험에 들어가면 훨씬 더 재미있어지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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