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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 변화와 희망의 퍼스트 레이디
엘리자베스 라이트풋 지음, 박수연 외 옮김 / 부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작년 연말에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탄생이 몰고온 파장은 참 대단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에서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미국 대통령만 되는 의미가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게 될 대통령이자 지도자가 되기 때문이다.
자유의 나라지만 또 인종 문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 또 미국이라는 나라이다.
이렇게 두 가지 모습이 공존하는 나라에서 인종을 초월한 유색인종의 지도자가 탄생한 것은 대단한 이슈임에 분명하다.
버락 오바마에 관한 무수한 책들이 지금 출판계에서 쏟아지고 있는거 같다.
그러면서 함께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생기고 있다.
TV에서 잠깐 보게 된 그녀는 상당히 매력적인 여자임을 한눈에 알수 있었다.
그냥 첫 느낌으로도.
아마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인거 같다.
그녀에게는 두 딸이 또 있기에.
위대한 인물 뒤에는 항상 지혜로운 아내와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은 능히 우리는 알고 있다.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물론 그만의 매력인 화술과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잘 전달했기 때문이겠지만, 아내 미셸 오바마의 역활도 굉장히 컸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미셸의 가치관이 남편을 최고의 지도자로 태어날 수 있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미국 사회에서 소수인 유색 인종이지만 각기 자라온 환경은 차이가 있었다.
아주 유복하지는 않았지만, 미셸은 아버지, 어머니, 오빠와 함께 단란하고 행복한 큰 문제없이 순탄하게 엘리트 과정을 밟으며 자라온 반면 버락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와 일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충분하게 따뜻한 가정의 행복함을 가지지 못하며 자랐다. 그렇다고 버락이 나쁜 길로 빠진 것은 아니었다. 단지 미셸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의미이다. 버락은 사회 및 시민 운동과 교회 활동 등 낮은 곳에서 주로 활동하며 사람들을 만나는 등 인간적인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다.
미셀의 가치관은 한 마디로 당당하고 솔직함이다.
이것은 아마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고 자란 덕분이 아닐까 한다.
결혼전 그녀의 가정은 늘 화기애애하고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며 토론을 하는 분위기였다.
이것이 그녀의 성격을 형성하지 않았나 한다.
그녀의 이런 모습은 이전 퍼스트레이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인거 같다.
또 그녀는 남편이 대선 후보로 당선되기 전까지 일을 하는 커리어우먼이었기에 오랜 직장 생활로 인해 기존의 현모양처같은 퍼스트레이디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당당하고 솔직하지만 그렇다고 경솔하지는 않은 지혜도 엿보인다.
그리고 부부 사이의 금술도 자랑할 만하다.
대중 앞에서도 서로를 향해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스킨쉽을 하며, 건강하게 많이 웃으며 서로에게 너무 진지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고백하건대, 집에서 미셸이 가장 유머러스한 사람이고, 그 역활을 한다고 하였다.
참 쉽지 않은 기질인데, 그녀의 이런 기질은 그녀의 행복했던 어린시절(결혼전)의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부모님의 사랑이 다시 미셸로 하여금 사랑을 나누고 표현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으니까.
그리고 버락의 어려울수도 있는 정치행에 대해서도 전혀 반대하지 않고 믿고 따라준 모습도 아름답다.
어디서나 당당한 그녀, 하지만 버락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상적인 퍼스트레이디로 여겨진다.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인터넷, 기사, 뉴스, 책, 미셸의 지인들 등에서 발췌한 글들이 많다는 것이다.
저자의 미셸에 대한 관점이 좀 더 많이 들어있었으면 하고 바랬다.